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2분기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대출 비중을 소폭 줄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소폭 확대된 것과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 38.5%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3.56%p 감소한 것이다. 이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2분기 말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대출규모는 총 4조7900억원이다. 2분기 말 잔액 기준으로는 3조700억원 규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KCB 기준 비중 수치가 1분기(42.06%) 대비 소폭하락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저신용자 포용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측은 "다양한 패턴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심사 및 내부 등급 기준을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KCB 기준 비중이 일정 부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ICE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50.3%로 집계됐다.

이어 "5월 말 정부 제도에 발맞춰 시작한 대환대출에서 고신용자의 유입이 예상 외로 높았으며 출범 21개월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에서 기존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대출 중 상각된 양이 중저신용자 비중에서 제외됐다"고 부연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포용에 발맞춰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총 2882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8%대다.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2.86%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단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말 25.7%에서 2분기 말 27.7%로 2%포인트(p)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말 목표치는 30%에 이른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1조7503억원 공급했다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8월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8%를 넘어섰다"며 "금융소외계층 대출 공급을 확대해 연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말 23.9%에서 24.0%로 0.1%p 오르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4640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연말 비중 목표치는 32%로, 6개월 동안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8%p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8월 중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8월 말 현재 비중은 25.1%"라며 "하반기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