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법률, 의료 등 전문 주제 다룬 웹드라마
강력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력으로 호평

/사진=유리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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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처럼 짧고 간결한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웹드라마'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법률, 의료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산업까지 확대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 법률, 의료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웹드라마를 통해 해당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드라마라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툴을 활용해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코딩'이다. 현재 대부분의 코딩 교육은 소스코드 중심의 커리큘럼(교육과정)으로 비전공자들의 이해가 어렵고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전공자들도 쉽게 코딩에 입문할 수 있는 코딩 웹드라마가 등장했다는 전언이다.

스타트업 유리프트가 운영하는 코딩밸리는 연애, 취업, 창업 등 실생활 예시를 활용하여 웹드라마 형식의 '학습드라마'를 선보였다. 웹 개발 과정을 다룬 학습드라마는 개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코딩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딩 강의도 숏폼 트렌드에 맞게 5분 이내로 진행된다. 이비호 유리프트 대표는 "코딩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때문에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코딩밸리만의 흥미로운 콘텐츠로 코딩 학습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도록 코딩밸리가 힘쓰겠다"고 말했다.

휴넷은 학습자 선택에 따라 교육 내용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지금 우리 회사는'을 론칭했다. 직접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가 돼 상호작용하며 배우는 법률 지식이다. 일반적인 교육과는 다르게 학습자들은 웹 드라마를 보는 듯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중에 실제 전문가가 등장해 뉴스 인터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휴넷은 법정의무교육에 웹드라마의 재미와 몰입을 더한 인터랙티브 드라마를 기점으로 학습자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사노피는 유튜브 채널 '레벨업 프로젝트'를 개설하며 국내 혈우병 인식개선에 나섰다. 환자에게 예방요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시리즈 영상 5편을 제작하고, 또 집에서 스스로 올바른 방법으로 관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홈 트레이닝 영상 7편을 개발했다.

특히 웹드라마 '안나푸르나'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혈우병 환자의 삶을 그린 로맨스다. 혈우병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가진 주인공이 사랑을 바탕으로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이상향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과정을 풀어냈다.

실제 안나푸르나는 인하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와 희귀질환 경기서북부권 거점센터가 주최한 '혈우병 어울림 교실' 등에서도 환자들과 의료진이 함께 시청하고 시청 소감을 나누는 등의 자료로 활용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짧고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웹드라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웹드라마는 학습자들이 쉽게 전문 지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재미와 흥미를 이끌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