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유니티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유니티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유니티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유니티 제공

게임 제작 지원 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다운로드당 과금 정책인 '런타임 수수료' 개편안을 전면 수정했다. 이미 개발된 게임에 대한 소급적용을 하지 않고,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라이트버전인 '유니티 퍼스널'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유니티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런타임 수수료 개편안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기존에 발표됐던 런타임 수수료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인 ▲인디게임 개발사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수수료 ▲기존 게임에 소급 적용 ▲매출은 낮지만 다운로드는 높은 게임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등에 대한 대책이 발표된 것.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선 유니티 퍼스널 요금제가 무료로 유지된다. 유니티 퍼스널 기반 게임에는 런타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퍼스널 요금제 이용요건 상한도 확대한다. 기존 10만달러를 20만달러로 올린다. 퍼스널 요금제 이용 게임에 의무적으로 요구되던 'Made with Unity'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니티 프로와 유니티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만 런타임 수수로가 부과된다. 다만 이 수수료는 2024년 이후에 출시될 다음 LTS 버전의 유니티부터 적용된다. 현재 출시된 게임과 현재 작업중인 게임은 새 버전 유니티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 런타임 수수료가 부과되는 게임(1년간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고, 설치 100만이 넘는 게임)의 경우, 월 수익의 2.5%나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수에 따라 계산된 런타임 수수료 중 더 적은 금액을 내게 된다.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은 "우선 이용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런타임 수수료 발표 전에 더 많은 이용자 피드백을 들었어야 한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그는 "게임 개발자들을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게임 엔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런타임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개발자들을 위한 최고의 엔진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게임산업과 개발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티는 런타임 수수료를 발표한 이후 전세계 개발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14일에는 직원 살해 협박으로 인해 두 곳의 유니티 현지 사무실을 폐쇄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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