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번째로 원화입출금 계좌를 확보한 고팍스가 새 주인을 맞이할 전망이다. 조세회피처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바이낸스 대신, 국내 코스닥 상장사를 새 주인으로 맞이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25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업체 시티랩스는 고팍스 지분 8.55%를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총 54억2024만3672원에 취득했고, 추후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준으로 지분을 늘릴 전망이다.
시티랩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업체로, 지난 2017년 옐로모바일그룹이 인수한 후 상호를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시티랩스로 바꿨다. 이후 2021년 말 다올글로벌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간 리스크로 여겨졌던 옐로모바일과 특수관계를 벗고 새롭게 출발한 것.
시티랩스는 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상반기 전체 매출(108억원) 중 절반이 ITS에서 나왔고 블록체인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며 고팍스 인수를 계기로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시티랩스는 최근 P2E 분야로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초에는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한 상태다.
고팍스 역시 시티랩스를 통해 국면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화권 자본으로 만들어진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이후, 고팍스는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바이낸스가 조세회피처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시장에 금지한 코인 선물 거래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잎서 고팍스 측은 올해 3월 바이낸스 측 인사 3명을 사내 이사로 선임한다는 임원 변경 신고를 FIU에 제출했으나, 심사 결과는 9월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이에 바이낸스는 고팍스 대표이사를 한국인으로 세우고, 시티랩스 등 국내 기업을 신규 주주로 맞이해 우리 규제당국과의 협상 지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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