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Peter Marrs) 아태지역 총괄 사장(위)과 존 로즈(John Roese)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Peter Marrs) 아태지역 총괄 사장(위)과 존 로즈(John Roese)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델 테크놀로지스가 생성형 AI 시대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종류의 인프라를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는 이유다.

12일 존 로스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델이 생성형 AI를 아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지만 우리의 전략은 독창적"이라며 "PC, 데이터센터, 보안에 이르는 모든 인프라스트럭처를 포괄해 다룰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로스 CTO는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IT 시스템이 기업 생산성에 극단적 변화를 일으키는 사례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대규모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한 20년 전 이후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생성형 AI는 과거 IT 혁신보다 더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 강조하며 이미 관련 생태계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챗GPT'나 '빙', '바드'와 같은 퍼블릭 서비스부터 특정 영역에 특화된 프라이빗 LLM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으며, 이런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법이나 사용하는 데이터, 작동하는 인프라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델은 이 같은 거대한 생태계 내에서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해 실제 업무 환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CTO는 "생성형 AI는 서버만 있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집중하는 건 시스템을 구성해 생성형 AI가 실제 기업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이 집중하는 건 프라이빗 생성형 AI"라며 "미션 크리티컬한 기업의 핵심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델은 생성형 AI 생태계 내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느 특정 서비스나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델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서버, 컴퓨팅, 스토리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복잡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 CTO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지점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할 핵심 영역을 선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각 기업이 보유한 고유의 데이터셋을 학습시킨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데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다른 기업과의 경쟁우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스 CTO는 "델의 경우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급망을 관리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이 분야에는 상용 솔루션이 아니라  직접 투자해 차별화된 AI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 CTO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초기단계이며, 당분간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폭발적인 성장 단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AI 학습을 위한 엔비디아의 GPU가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일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당분간은 계속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 이어질 것이며, AI 컴포넌트가 공급 과잉될 가능성은 없다"며 "델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공급망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고"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