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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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세대(5G) 통신망 시장에서 화웨이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5억 유로(약 7100억 원) 규모의 지역 5G 네트워크 개발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했습니다. 이에 화웨이가 "해당 조치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최상의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스페인 자사를 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독일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핵심 5G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이버의 부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2026년 1월부터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에 중국 기업의 부품 사용이 금지됩니다. 이미 설치된 중국 기업 부품도 교체해야 합니다.

특히 스페인과 독일은 유럽 내에서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꼽힙니다. 유럽의 통신 컨설팅 기업 스트랜드 컨설트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스페인과 독일의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 사용률은 각각 38%와 59%에 달했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17%에 그쳤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중국산 5G 통신망 장비 배제는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포르투갈의 사이버안보위원회(CSSC)는 지난 5월 통신 기업들의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결의안에 중국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안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 ZTE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인 티에리 브르통은 2020년 5G 통신망의 '고위험 공급자' 배제 가이드라인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 올 6월에는 "회원국의 3분의 1만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며 "이건 너무 적은 수이며, 연합 전체의 안보를 (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연이은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 퇴출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이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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