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론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수렴된 기사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에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에 부당하게 콜을 몰아줬다며 257억원의 과장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지적하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라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회사 측은 선제적으로 수수료 개편에 나서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택시 기사님들, 승객,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에 맞춰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에 대해 당사는 그동안 해온 사업에 대해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빠르게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해 수수료 개편을 포함한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