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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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엔진5'라는 차세대 기술툴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꾼 나이트크로우가 아쉽게 게임대상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선 '위메이드'를 진정한 승자로 꼽고 있다. 대상을 거머쥔 기업과 별개로, 올해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실질적인 주역은 위메이드이기 때문이다.


양산형 MMO 경쟁 깬 나이트크로우...게임 화질의 차원을 바꾸다 

올해 위메이드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대작 나이트크로우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말, 개발사 매드엔진이 개발한 MMORPG '나이트크로우'를 시장에 선보였고,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과 인기 순위 1위를 평정하며 '롱런'을 시작했다. 지금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굳건히 지키며 수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나이트크로우는 올해를 평정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출시된 신작 가운데 양대 마켓이라 불리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게임은 '나이트크로우' 뿐이다. 

특히 '나이트크로우'는 언리얼엔진5로 제작한 첫 MMORPG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MMORPG다.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게임 속 세계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만들었으며 극사실적인 광원 연출과 세밀한 개체 질감 표현, 시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환경 변화 등은 시장에서 극찬을 받았다.

지금도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MMORPG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이트크로우 개발진의 기술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여타의 게임사들이 플랫폼에 맞춰 시장 진입을 노릴 때, 위메이드는 모바일을 PC-콘솔 수준의 기기로 끌어올린 최초의 게임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사진=위메이드

 


'풀뿌리 정신' 혁신가 위메이드의 도전은 계속된다

위메이드는 올해 기술적 측면을 제외하고 봐도, 국내 게임산업의 새판을 주도한 혁신가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르 지식재산권을 통해 중국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수년간 이어져온 중국 기업과의 로열티 소송에서 승소, 오랜 기간 신음해온 국내 콘텐츠 산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중국 기업의 저작권 침탈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올해도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에 집중, 사실상 국내 유일한 P2E 게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단기 수익에 몰두하며 코인팔이에 주력, 시세 하락에 따라 철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위메이드는 끝까지 시장에 남아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는 게임산업이 위기라고 여겨지던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나서며 한국 게임업계의 사회적 책임을 도맡고 있다. 돈이 되지 않는다, 당장 내놓을 신작이 없다는 이유로 지스타에서 철수한 일부 대기업들과는 상반된 행보다. 

무엇보다 위메이드는 개발력을 내재화하는 다른 대기업 게임사들과 달리, 꾸준히 게임 스타트업 발굴에 공을 들이며 한국 게임시장의 풀뿌리 개척자로 불린다.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뿐 아니라 일본 시장을 휘감고 있는 '니케'의 개발사 시프트업 등도 위메이드의 자금을 빌려 스타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시장의 새판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올 지스타에서 선보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내년 MMORPG 시장 역시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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