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내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이통3사의 내년 조직개편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신사업'이다.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 했고 KT는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성장에 집중하는 '유플러스 3.0' 비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내년 몸집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통신3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산업에 집중하기보다 AI·신사업 성장에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AI 전문가를 영입해 인재를 중심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SKT는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로 개편했다.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글로벌 PAA(Personal AI Assistant)와 함께 텔코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만들기 위해 협력을 추진한다.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톱 팀'도 신설했다. AI 솔루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에 맞춰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스퀘어에서 투자지원센터장 겸 SKT 변화추진1 담당을 맡고 있는 정재헌 담당을 대외협력 담당으로 임명했다.
KT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술혁신부문장(CTO)를 신설하고 IT 전문가로 꼽히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그는 KT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삼성SDS 출신인 정우진 전무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의지다. 특히 상무보 임원 20% 가량을 축소하며 경영지원 기능을 강화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본업인 통신산업에서의 영향력은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에 착수해 내년 본격적으로 매출을 확장한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직개편에서 드러난 만큼 통신3사 수장들도 내년 글로벌 AI 시장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유영상 SKT 대표는 내년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 한다. 지난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연임이 확정돼 내년 '유플러스 3.0' 비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해를 맞이한다. 지난 8월 말 취임한 김영섭 대표는 내년 내부 조직문화를 개편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여 KT를 '좋은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지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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