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 2024'의 주인공 중 하나는 '자동차'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는 모터쇼가 아닌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도 매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운전자 스트레스 높아지면 "음악 좀 들으시겠어요?"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 전시회에 자회사 하만과 함께 개발한 전장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더불어 제품을 CES에 출품한 것은 하만을 인수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하만은 이번 전시에서 ▲레디 업그레이드 ▲레디 비전 ▲레디 케어 등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통신, 디스플레이, 칩셋 등 최첨단 기술이 더해져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
'레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제품이다. 운전자는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기술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처음 선보인 '레디 비전 큐뷰 (Ready Vision QVUE)'는 전면 윈드쉴드 하단 전체를 이용할 수 있어 동승자에게도 동시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해 상황에 따라 운전에 개입하고, 운전자의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 기능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로 운전자의 시선 등을 통해 운전자의 부주의를 감지하거나, 운전자의 심박수나 스트레스 정도도 측정해 주위 환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조 시스템, 경고 메시지, 음향, 조명 등으로 차량 안의 환경을 변화시킨다.
레스토랑·영화관으로 변신, 차 안에서 뭐든지 가능하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 담은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정의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을 한 데 모아 알파블이란 콘셉트로 선보였다. 알파블은 알파(α)와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접두어 '에이블(able)'의 합성어다.
알파블 탑승자는 ▲변형 ▲탐험 ▲휴식 등을 테마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누릴 솔루션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알파블은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탑승객의 필요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경험을 선보인다. 탑재된 소형 가전을 이용해 커피와 와인을 즐기는 바(Bar)가 됐다가, OLED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즐기는 영화관으로 변하는 식이다.
상황에 맞춘 정보와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탐험' 요소도 갖췄다. 고객 라이프스타일 데이터에 기반해 성향에 맞는 경로를 추천하는 컨시어지 내비게이션 기능이 대표적이다. '휴식' 테마는 고객과 자동차 모두가 충전하고 휴식할 수 있는 엠비언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고객의 상태나 선호도에 따라 주변 환경을 최적으로 맞춰주는 서비스다.
자동차도 '생성형 AI' 품는다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는 흐름에 따라 칩셋 제조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동화, 디지털화에 이어 'AI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텔은 CES 2024에서 자동차 시장을 위한 'AI 에브리웨어' 전략을 공개했다. 인텔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용 시스템온칩(SoC) 제품군은 운전자 및 승객 모니터링과 같은 가장 요구가 많은 차량 내 AI 사용 케이스를 지원하기 위한 AI 가속 기능을 갖췄다. 중국 지리(Geely) 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차세대 전기차에 인텔의 새로운 SDV SoC를 최초로 탑재할 예정이다.
인텔은 데모를 통해 생성형 AI, e-미러, 고화질 영상 컨퍼런스 콜, PC 게임 등 12가지의 첨단 워크로드를 여러 운용체제에서 동시에 구동하는 것을 시연했다. 잭 위스트 부사장은 "인텔의 AI 강화 SDV SoC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아키텍처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 PC와 인텔 데이터센터 기술의 장점만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능형 EV 전력 관리를 위한 SoC 분야에 특화된 팹리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 '실리콘 모빌리티' 인수도 발표했다. 인텔 측은 실리콘 모빌리티의 기술 포트폴리오가 고성능 컴퓨팅을 넘어 지능적이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전력 장치로 차량 내부에서의 인텔 기술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도 이번 전시회에서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를 들고 나왔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지난 2021년 퀄컴이 처음 공개한 자동차용 플랫폼으로,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까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한 차량을 3억5000만대 이상 생산했으며, 퀄컴 매출 역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의 저전력·고효율 연산 능력과 AI 엔진을 활용해 자동차 내에 생성형 AI 도입을 위해 생태계와 협업 중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콕핏 플랫폼은 현재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하며, 이번 CES에서 기존 기능과 더불어 자동차에서 광범위하게 구현된 생성형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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