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중국 출시 본격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로 손익 개선 기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위메이드가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과 흑자 전환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 국내 출시와 5000억원 규모 미르 지식재산권(IP) 중국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힘입어 연결 매출 6072억원, 영업손실 1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상승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역대 최다 신작을 출시해 흑자 전환에 나설 계획했다. 미르 IP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도 예정됐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해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조 단위 매출을 넘본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에도 힘쓴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에 지급하는 1000억원 규모 수수료를 올해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손익 개선에 나선다. 연내 위메이드맥스와 매드엔진의 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년간 단행한 공격적 채용을 중단하고 1800명대 직원 규모를 한동안 유지한다. 필수인력에 한해 고용하되 블록체인 인력 비중을 조금 더 늘릴 예정이다. 

실적 개선을 이끌 게임은 단연 '나이트 크로우'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는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되는 글로벌 버전은 옴니체인 서비스 적용 등으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 경험과 재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 2023에서 극찬한 '판타스틱4 베이스볼'의 1분기 출시도 예정됐다. 국내 야구 개막시즌에 맞춰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대만프로야구리그 CPBL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KBO 게임 라이선스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가 오랜 기간 준비한 '미르4'와 '미르M' 중국시장 출시도 가시권이다. 위메이드는 판호 발급과 퍼블리셔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연내 출시를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미르4'는 지난 6일 중국 유수의 기업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미르M' 퍼블리셔 계약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미르' IP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후속작인 미르4와 미르M 흥행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서비스 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스타 2023 시연을 통해 유저들의 호평을 받은 이 게임은 올해 3분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르의 전설2: 기연', '로스트 소드', '어비스리움 더 클래식' 등 연결종속 회사들의 시작 출시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부문은 지난해 7월 20만달러 규모에서 12월 200만불 규모로 꾸준히 성장했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해 연내 블록체인 부문 월 단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했다.

위믹스3.0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플랫폼 매출은 2023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노베이션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위믹스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 위믹스 3.0의 노드 카운슬 파트너인 '40원더스'에 유비소프트, 베리체인스, 시그넘 등 유슈의 기업을 합류시켜 위믹스 생태계와 커뮤니티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믹스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고팍스 상장, 12월 코빛, 빗썸에서 거래 지원 재개에 이어 2024년 2월 7일 기준 위믹스는 총 27개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진행 중이다. 또 글로벌 가상 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총 예치자산 기준 전 세계 프로젝트 순위에서 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10대 프로젝트에 진입한 바 있다. 이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은행 시그넘이 발표한 산업부문별 지수에서 게임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위믹스의 영향력을 과시 중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실질적인 위믹스 토크노믹스 완성을 위해 제로민팅을 결정하기도 했다. 제로민팅은 민팅을 중단한 뒤 위믹스 최대 공급량이 고정되거나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위믹스 생태계가 지향하는 진정한 수축형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나이트크로우의 성장 자체를 시프트 시켜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준비 과정을 레버리지 삼아 훨씬 큰 성공을 거두고 그것이 게임 산업과 위믹스 전체로 퍼져나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탑 라인의 성장은 바텀 라인으로 이어져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새 사업을 준비하는 투자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투자의 결실을 맺는 해로 흑자 전환할 것이다. 당장 다음 실적 발표 때부터 회사의 손익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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