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OLED 확대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반등에 나서 주목된다.
4일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주당 909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총 1조2925억원이다. 발행가액이 주당 1만70원(1차)에서 9090원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자금은 1조4319억원에서 1394억원으로 일부 줄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시설자금에 4159억원, 운영자금에 4829억원, 채무상환에 3937억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 확대에 관련 자금을 쏟겠다는 각오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모두 OLED 사업에 활용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추정 매출 중 약 60%가 OLED 매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TV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하며 W-OLE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며, 애플발 수주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전략 고객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OLED 패널을 장착한 세트기기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침투율은 2%도 안되는 수준이다. 애플 맥북은 오는 2026년에 OLED 패널 채택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8.6세대 OLED Fab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거쳐 납품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경쟁사가 지난해까지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선도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3년 삼성전자 VD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입한 패널은 약 9만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올해 세트 출하량과 더불어 패널 조달을 약 50~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핵심 먹거리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 발광층을 두번 쌓는 방식으로 기술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OLED 아이패드 출시가 예상되는 2분기부터 반등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1분기 영업적자 전환,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 유상증자로 OLED 사업 경쟁력 및 재무 안정성 강화가 예상되지만 지분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은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된 이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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