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개발자의 웹브라우저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개발자의 웹브라우저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개발자의 웹브라우저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늦은 봄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행됩니다. 애플은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이용자 보호에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요구사항을 충족한 개발자들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개발자들이 앱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2008년 출시 이후 폐쇄적으로 운영됐습니다. 아이폰 이용자는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아야 했습니다. 이용자가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개발자는 매출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지불했습니다. 유럽에 한해 수수료를 최대 17%로 낮춘 바 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개방은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 7일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전면 시행된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하고 특별 규제하는 법입니다. 게이트 키퍼로 지정된 기업에는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틱톡의 바이트댄스 등 6곳입니다.

이들 기업은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허용해야 합니다. 또 자사 서비스에 대한 우대 행위가 금지되고 이용자 동의 없이 특정 플랫폼에서 획득한 개인 정보를 다른 플랫폼의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관행이 규제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되고,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20%까지 늘어납니다.

EU는 DMA 시행 첫날인 이달 7일 애플을 꼬집어 말했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픽게임즈 주장과 관련하여 담당 부서에 이를 먼저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전날 "애플 앱스토어와 경쟁하기 위해 대체 앱 마켓을 개발 및 설치하려고 했지만 애플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U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앱스토어 개방이 애플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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