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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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021년 미 국가정찰국(NRO)과 18억 달러(약 2조3900억 원) 규모의 기밀 계약을 체결하고 스파이(정찰용)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1992년 존재가 일반에 공개된 NRO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핵심 정보기관 중 하나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미국 정부와 군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인 표적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 네트워크는 이미지 처리 센서를 갖춘 대형 위성과 수많은 중계 위성으로 구성되며, 여러 정보와 이미지 데이터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소식통은 "아무도 숨을 수 없게 된다"며 "2020년 이후 10여 개 프로토타입 위성이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새로운 위성 네트워크가 언제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로이터는 NRO 대변인이 스페이스X와의 계약에 관한 논평 요청에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페이스X가 미국 안보기관과 점점 더 밀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은 스페이스X가 2021년 미 정부와 1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WSJ은 "이는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스페이스X와 국가 안보기관 간 상호의존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미국 우주군과 '스타실드(Starshield)' 제공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정부용으로 설계된 군사용 위성 서비스로, 위성 네트워크 운용을 포함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 계약은 1년짜리며 최대 가치가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스페이스X와 NRO가 실제로 스파이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중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