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좀 올랐으면 좋겠다. 잘 할 거라 믿는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이날 주총장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최근 박스권에 갖힌 주가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한 주주는 "사업하는 것에 비해 주가가 안 올라 답답해서 왔다. 서운함이 있다"며 "빨리 신제품을 개발해 실적이 개선되고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총회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것 같다. 주가의 영향 때문이다"라며 "주주들이 불만이 많지만 삼성의 업력을 믿기 때문에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은 주주들과 삼성직원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총장에 '삼성C랩존'과 '상생마켓존' 등을 배치했다.
C랩존은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상생마켓존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지원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들이 구비됐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기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응원메시지존에선 삼성전자에 바라는 점 또는 응원메시지를 작성해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사은품이 증정된다. 수 많은 메시지가 담긴 깃발이 꽂혀 있었다.
깃발엔 "신나게 날자 삼성전자","대한민국의 자존심 삼성전자, 항상 응원한다", "체계적이고 도전적인 기업은 늘 장수하리라 믿는다. 성장할것이라 믿는다. 무너지지 말아요 나의 영원한 삼성"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시장엔 친환경을 신경쓴 듯한 모습도 보였다. 재활용 가능한 컵이 배치됐고 따뜻한 물과 커피를 담을 수 있었다. 다 마신 뒤엔 옆쪽에 배치된 다회용 컵 전용 수거함에서 처리 가능했다. 다회용 컵 전용 수거함의 문구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장태훈 기자 hun2@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