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졍.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AI 데이터센터 전졍.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정부가 AI 확산을 위해 큰 투자를 결정했고 그에 걸맞는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NHN이 적합한 기술력을 갖고 있었고 광주광역시와 협업해서 멋진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냈다"

NHN클라우드가 경기도 판교와 평촌에 이어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광주광역시에 마련했다. NHN클라우드 2.0 전략의 핵심거점 역할을 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곳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 AI데이터센터는 현재 470여곳의 기업과 기관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NHN클라우드가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내 구축한 데이터센터다. 

AI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공조장치.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AI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공조장치.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이곳은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컴퓨팅 연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노트북 약 50만대가 1초에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연산처리가 가능하다. 저장용량은 107PB로 이는 1TB 하드디스크 10만7000개 분량에 해당한다. 글로벌 상위권 수준을 뛰어넘는 초고사양 AI 데이터센터인데다 효율적인 소비 전력 설비도 구축해 에너지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자가 직접 찾은 AI 데이터센터에서는 고사양 GPU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외부의 작은 먼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신발에 덧신을 신고 내부로 향했다. 총 2개층과 옥상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는 필로티 구조로 설계돼 건물 가운데 공간이 뚫려있어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2층에 있는 전산실에는 굉음을 내며 서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서버가 내뿜는 열기는 외부의 쌀쌀한 날씨와는 반대로 후덥지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생성형AI 시대에 데이터센터 필수 재원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H100을 대량으로 도입해 건물 자체도 기존과는 다르게 지었다는 설명이다. 

AI데이터센터 전산실.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AI데이터센터 전산실.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윤용수 NHN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엔지니어링실 기술리더는 "H100은 기존 제품에 비해 요구 풍량이 30~50배까지 늘어나야 하는 만큼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운영할 수 없다"며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베이스로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자연 바람을 이용한 프리쿨링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기 흐름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건축 방법을 택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층고가 7.5m 정도로 높다. 아파트 3층에 해당하는 높이다. 층고가 높은 만큼 전기도 많이 소모되고 그만큼 풍량을 요구해 충분한 냉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이에 따라 서버룸 전체에 냉기를 보관할 수 있는 큰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고용량 팬과 냉각 코일로 냉기를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AI데이터센터 발전기.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AI데이터센터 발전기. / 사진=NHN클라우드 제공

비상 발전기는 총 4대가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진이나 화재 등 각종 상황 발생시 외부 전력이 끊겨도 최대 27시간 정도 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EPS 배터리를 통해 15분간 백업이 이뤄지도록 해 데이터 손실도 최소화한다.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주유소를 통해 경유를 공급할경우 발전기도 끊임없이 가동할 수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윤용수 기술리더는 "AI 데이터센터는 공랭식으로 GPU를 냉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를 했고 여러 데이터센터에 확산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설비 변경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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