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 로켓 개발사와 손잡고 1시간 이내에 전세계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추진합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로켓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 에포크는 자사의 위챗 계정을 통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공동으로 로켓 배송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이스 에포크는 2019년 설립됐으며 GSR비전캐피털, 진사캐피털 등으로부터 3억위안(약 558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양사는 바다에 착륙할 수 있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해 '로켓배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XZY-1'이라는 이름의 이 로켓은 적재 공간이 120㎥에 달하며 자동차나 소형트럭 등을 포함해 최대 10톤(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게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알리바바는 만우절인 이날 "위대한 노력이 처음에는 농담처럼 보인다"며 이 계획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발사와 회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로켓을 배송도구로서 상용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스페이스 에포크는 "단기간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대단하고 의미 있는 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021년 6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해상 우주 공항인 '데이모스'를 건설해 로켓 수송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행기로 약 14시간 걸리는 뉴욕에서 베이징까지 이동 시간을 30분 내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사실상 프로젝트가 종료됐다는 추정만 나오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국내외 유통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물류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부터 '5일 배송 서비스'를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확대했습니다.
이같은 알리바바의 계획이 주가 부양을 위한 과대광고라는 의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배송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