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인터뷰에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PD(왼쪽)와 사업담당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4일 오후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인터뷰에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PD(왼쪽)와 사업담당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넷마블이 공들여 준비한 신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인터뷰에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관심을 드러냈다. 4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이 게임은 유저들에게 높은 자율성을 보장해 세력 구도에 따른 경쟁과 협동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동종 장르에서 불거지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도 시스템적 보완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은 4일 오후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총괄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PD와 사업담당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취재진 80여명이 모여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24일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약 4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베일을 벗는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레이븐2’ 등 2분기 출시가 예정된 넷마블 신작 중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사전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사전등록 이벤트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 중이다. 지난 2일 오전 시작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는 시작 3시간 만에 12개 서버가 모두 완료됐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4일 서버 수용 인원을 증원하고 4개 서버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날 열린 인터뷰 자리에선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앞서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뮤 아크엔젤' 표기 정보가 게임 내 실제 확률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유사 사례 발생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정승환 사업본부장은 "준비할 때 이용자들이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그 부분을 중요하게 봤다"며 "확률을 수기로 옮겨적는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 같은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서버의 실제 확률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게 구조적으로 프로세스화 했다"고 설명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2일 열린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3시간만에 종료되며 4일 오전 2차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2일 열린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3시간만에 종료되며 4일 오전 2차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표기 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고 게임사들은 해명 중이다. 이를 시스템 단계에서 예방하겠다는 게 넷마블 측 설명이다. 다만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구입할 때마다 서버에 데이터 요청이 들어가고, 이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확률을 옮겨적어 보여주는 방식보다 서버 부하는 늘어날 전망이다.

아스달과 아고, 무법 3개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관 특성상 종족 간 밸런스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유저들의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게임 시스템에 따라 세력 간 밸런스가 붕괴될 가능성을 지적한 것.

장현진 PD는 "세력마다 총세력장을 달성했을 때 얻는 혜택이 크다"며 "세력 내에서 차지하는 등급(위치)에 따라 보상에 차등이 있다 보니 상층부 유저층은 확고하게 잡힐 것이라 보고, 무법은 세력 내에서 연맹 단위로 지원 세력을 정하게 돼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쪽으로 움직이며 자율적으로 균형이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무법 세력은 연맹 단위에서도 지원 세력을 주간 단위로 변경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주마다 세력 전쟁 결과가 정산돼 불리한 세력을 지원할 때 혜택이 가산되는 요소가 있다. 세력의 등급을 올릴 때 세력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불리한 세력을 지원해 추가적인 혜택을 취할지, 유리한 쪽을 지원해 승리를 거머쥘지 선택하는 정치적 요소도 재미 포인트다. 세력 간 경쟁은 결국 성장한 상위 유저층의 움집 정도가 주요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게임의 흥행을 위해 채택한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이 게임 운영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세력 간 경쟁이 중요한 환경에서 크리에이터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흥미 요소 반감 우려다. 

장현진 PD는 "등급에 따라 표의 무게가 달라지고, 게임에 공을 들인 유저들이 표의 무게를 무겁게 가지게 되는 것이라 그렇게 총세력장이 되는 게 맞는 방향 같다"며 "다만 인지도 있는 인플루언서가 선거에 나오면 유리해지긴 하겠지만, 표를 던지는 유저들 입장에서 실질적 이득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서 이에 따른 선택의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인터뷰에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PD(왼쪽)와 사업담당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4일 오후 서울 구로 지타워에서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인터뷰에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PD(왼쪽)와 사업담당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동종 장르 게임과의 차별점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쇼케이스 당시 '아스달 연대기' 등을 통해 유저풀이 감소하고 있는 MMO 장르를 부흥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게임과의 차별점이 핵심 질문으로 등장했다.

정승환 사업본부장은 "MMO 장르의 유저가 떠나게 된 이유는 비슷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 반복해서 등장하다 보니 유저들이 실망하게 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기존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겠지만 80%는 익숙해도 20%는 새로움 담아 이용자에게 재미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장현진 PD는 "낚시나 요리를 즐기기만 해도 비오는 날 잡은 상품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이런 부분이 세력 납품 아이템과 연계돼 주간 인기상품에 오르는 등 그런 부분의 다양성을 신경썼다"며 "전쟁뿐 아니라 협동 PvE(플레이어 대 환경)를 강하게 준비한 부분 등에서 유저층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출시를 약 3주 앞둔 '아스달 연대기'는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종 준비를 마친 단계에서 세부 데이터 등에 문제가 없는지 한 단계 더 검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출시 이후 주 단위 밸런스 업데이트도 예정됐다. 주요 업데이트는 개발 상황과 라이브 운영에 따라 6월 중 시행 예정이다.

장현진 PD는 "MMO 장르에서 한 단계씩 높아지는 게임 경험을 선보여 전반적인 국내 게임 경험이 함께 높아지길 바란다"며 "새로운 플레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그런 고민을 게임에 많이 담았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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