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 중이다. 네이버는 AI를 전 영역에 확대했으며, 카카오는 외부에 있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AI의 성능을 높이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AI를 결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아직 빅테크들도 답을 내지 못한 AI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해 AI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사 AI 역량 한곳에 모으는 카카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2.0'를 개발하고 있지만 공개 일정이 계속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아지트 포레스트 /사진=카카오 제공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아지트 포레스트 /사진=카카오 제공

이에 이달초 조직개편을 통해 사내에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통합한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 합병을 통해 전사 AI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최고AI책임자(CAIO)로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하며 AI에 전사적 역량을 한 곳에 모으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경쟁력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AI 중심 조직개편..."모든 기술분야에 도입"

이달 초 네이버도 AI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5개인 CIC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한 것.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네이버 사옥 전경. /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옥 전경. / 사진=네이버 제공

특히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을 AI 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선보인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 전체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AI도 결국은 서비스...수익화 앞장 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를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선행 기술 연구를 넘어 주요 서비스에 대입하려는 것.  특히 빅테크도 답을 찾지 못한 AI 수익화를  AI와 실제 서비스의 결합으로 찾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콘텐츠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 고도화로 네이버 앱 홈피드 이용자가 한달 만에 2배 증가한 것을 이미 확인했다.

최수연 대표는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AI가 적용될 예정이며, 검색, 쇼핑, 예약, 그리고 콘텐츠 소비 전반에 걸쳐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이용자 경험이 네이티브한 광고 소비로 이어짐으로써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도 AI와 서비스의 결합을 통한 실질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는 AI 전담 조직 산하에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AI 역량을 카카오 본사에 집결시켜 다양한 카카오의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는 이용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인 카카오톡 AI 요약을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AI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올해는 AI 기반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엔 AI 기반 혁신 서비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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