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제공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제공

반감기를 거친 비트코인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4년마다 찾아오는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의 악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3% 증가한 개당 9514만8000원에 거래됐다. 바로 직전 반감기와 달리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5월 바로 직전 반감기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동안 9500달러에서 6만5000달러까지 수직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상승세를 억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이란이 무인기와 미사일 350기 이상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소식이 전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원에서 9500만원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후 이스라엘이 지난 19일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93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또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기대를 접으면서 채권금리와 달러는 급등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7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02% 증가한 개당 461만9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33% 내린 개당 770원에 거래됐다. 앱토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2.67% 하락한 개당 1만4570원에, 수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3.63% 내린 개당 2014원에 거래됐다. 

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68% 하락한 개당 292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는 전일 동시간 대비 1.77% 내린 개당 4만960원에 거래됐다. 위메이드 위믹스의 경우, 전일 동시간 대비 0.76% 증가한 개당 2250원에 거래됐다.

장태훈 기자 hun2@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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