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 김영섭 KT 대표(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캐리커쳐=디디다 컴퍼니 제작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 김영섭 KT 대표(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캐리커쳐=디디다 컴퍼니 제작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사업의 성장세로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3사는 앞으로 AX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AI를 꾸준히 개발해 사업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각 통신사별 실적 견인 요소로 AI를 꼽았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와 텔코LLM, KT는 기업 AX 수요를 충족한 기업 서비스 부문,  LG유플러스는 AICC와 기업 대상 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외에 통신사의 본업인 유무선 통신 부문에서도 3사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3사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AX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향후 AI 관련 기업 비전을 발표, 이를 중심으로 수익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보였다.


SKT·KT 영업이익 '방긋'...LG유플러스만 '울상'

SKT, KT,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사 모두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7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성장세와 SKT의 AI 전략인 AI피라미드의 각 분야가 호조세를 띄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KT 매출은 6조6546억원으로 3.3% 올랐다. B2C·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견조한 유무선 실적, 부동산과 클라우드 등 핵심 그룹사의 매출 증대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1.9%, 유선 서비스는 매출 1.0% 올랐다. 기업 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8950억원으로 5.0% 성장했다. 

LG유플러스 매출액은 3조5770억원으로 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 상승 요인으로 B2B 사업과 모바일, 기업 인프라 사업을 들었다. AICC와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성장과 IDC 사업이 매출 증가율을 견인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4050억원으로 같은 기간 9.9% 올랐다.

/ 사진=SKT 제공
/ 사진=SKT 제공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T 영업이익 4985억원으로 같은 기간 0.8%가, KT는 5065억원으로 4.2%가 올랐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2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은 54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3% 늘어났다.

특히 정체기에 들어간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도 순증을 이끌어냈다. SKT의 경우 5G 및 로밍 이용자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이동통신 매출이 1.4% 올랐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했다. KT는 로밍 사업 성장과 MVNO 시장 확대로 무선서비스 매출이 같은 기간 1.9% 성장했다. 5G 중저가 요금제 10종과 다이렉트 요금제 '요고' 8종을 선보이며 고객의 5G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한 덕분이다. LG유플러스 모바일 부문은 5G 도입 이후 총 가입 회선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 5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올랐다.


통신 3사 효자 기술 'AI'...AX 선도 기업 두고 경쟁

통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는 모두 AI가 있었다. AI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3사 모두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 활성화에 나선 결과다. 통신사들은 2분기에도 AI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SKT는 자체 AI 전략인 AI피라미드를 구성하는 AI인프라와 AIX, AI서비스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2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통화녹음과 요약,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닷이 활약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텔코LLM도 실적을 견인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LLM은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추진한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킬 GTAA를 공식 출범하고 고객 데이터 기반 텔코 LLM 구축을 진행 중이다. SKT는 다국어 데이터를 탑재한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와 품질 개선,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양섭 SKT CFO는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여력 확보를 위해 회사는 수익성 개선, 자산유동화, 투자효율화 등 회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통해 리소스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AI 미디어데이 / 사진=이성우 기자
KT AI 미디어데이 / 사진=이성우 기자

KT는 AI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AX 서비스 수요를 충족한 결과 기업서비스 사업부문 매출 895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성장을 이뤘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기존에 수주한 대형 사업의 매출, 늘어나는 AX 서비스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KT는 기존 통신서비스에 AI 솔루션을 접목한 AX 통신서비스와 산업별로 차별화된 A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민 CFO는 "기존 CT 산업에 AI를 적용해 AI 기반 신규 사업을 발굴 중"이라며 "AX기반 사업구조 혁신과 합리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미디어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매출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KT 미디어사업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판매 확대에 힘입어 2.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KT는 최근 미디어 분야에도 AI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AI로 시청 패턴을 분석하고 UX·UI를 개선 하는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통해 미디어 산업에서 AX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기업 대상 솔루션, 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9.9%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AICC, SOHO, 스마트모빌리티 등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이다. 1분기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20억원으로 같은 기간 19.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규모에 맞춘 AICC솔루션을 통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향후 LG유플러스는 AICC에 차체 개발한 AI 기술인 '익시(ixi)' 기반 챗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ixi-GEN)을 탑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프로덕트 담당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 에이전트를 전체 사업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익시 에이전트 등 AI 기술은 AI연구원인 엑사원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 데이터를 확보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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