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3사가 5G 요금제의 최저구간을 2만원대로 낮추며 가계통신비 인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해 개개인별 맞춤형으로 최적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최저요금 구간을 낮추고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며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통신 요금 서비스를 개편해 2만6000원에 데이터 6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너겟 5G 요금제를 정규상품으로 개편하면서 요금은 낮추고 데이터 제공량은 늘려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한 것. LG유플러스는 1000원 단위로 요금제를 세분화해 기존 15종에서 18종으로 요금제 범위를 넓혀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2만원대로 낮춘 바 있다. 데이터 6GB를 2만7000원에 제공하는 온라인 요금제를 통해 업계 최초로 2만원대 요금제의 포문을 열었다. KT는 1월 온라인 상품 전용 브랜드 '요고'를 통해 3만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실상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대의 최저요금으로 이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들이 잇따라 5G 최저요금 구간을 낮추고 있는 이유는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을 막아 가입자 보존 효과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하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통신3사(SKT·KT·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사용자 수는 7만3727건으로 집계됐다. 통신3사 가입자 수 합계가 총 3307만건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월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인 12만332건에 비해 현저히 줄고있는 추세다.
통신3사가 지속적으로 5G 최저요금 구간을 낮추자 알뜰폰과의 차별점이 없어지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3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가입자 보존 영향을 톡톡히 보면서 이제는 자발적으로 최저구간을 낮추는 모습이다. KT의 최저요금이 3만원이긴 하지만 SKT·LG유플러스와 비교할 때 3000~4000원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요금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SKT는 OTT 결합상품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청년 전용 서비스, 키즈 전용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요금제와 결합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요금 체계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KT는 가족고객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회선 수를 기존 5회선에서 7회선으로 확대하며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업계가 최저 요금을 인하하는 것은 가계통신비 절감을 요구하는 정부 방침과 일맥상통한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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