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이드 위믹스 홈페이지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홈페이지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가운데 중복되는 서비스들의 중단을 잇따라 발표하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서비스 중이던 '우나 월렛'을 오는 10월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나 월렛'은 옴니체인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월렛이다. 위메이드는 "향후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위메이드는 서비스 중인 플레이월렛을 우리나라에서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기도 했으며,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서비스하던 게임 가운데 일부 게임들을 서비스 중단하기도 했다. 크립토네이도와 에브리팜, 소울시커나이츠, 월드피싱챔피언십 등이다. 

'미르M' 역시 서비스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M의 향후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논의를 거듭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과 여력으로는 용사님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서비스나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콘텐츠 및 시스템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나가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 / 사진=위메이드 제공
나이트 크로우 / 사진=위메이드 제공

이처럼 위메이드가 여러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박관호 창업주가 CEO로 복귀하면서 강조한 비용효율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관호 회장은 CEO 복귀 이후 가진 첫 실적발표 자리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위믹스 플레이'와 투명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을 양대 축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사업 중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위믹스 플레이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투명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이 개최하는 '2024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지역 예선에도 수많은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MMORPG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수 40만명을 기록하며 대흥행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일부 서비스 중단을 사업 축소로 보기보다는 재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사진=위퍼블릭 홈페이지
/사진=위퍼블릭 홈페이지

 

업계 시선은 오는 3분기에 출시될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개발중인 '미르'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미르5'로 쏠린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 게임 역시 나이트크로우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르5는 '미르' IP의 정통 계승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위메이드가 공들이고 있는 작품이다. 개발단계부터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감안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최적화된 토크노믹스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면서 워낙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았는데, 박관호 창업주 복귀 이후 꼭 필요한 서비스와 규제 등으로 인해 중단해야 할 서비스를 분류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지갑과 같은 중복된 서비스는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게임 분야에서도 성과가 미진한 게임 대신 가능성 있는 게임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