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엔비디아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프랑스 규제당국이 미국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오른 적은 없었습니다. 기소가 현실화될 경우 엔비디아를 겨냥한 다른 나라 경쟁 당국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규제당국이 지난해 9월 엔비디아를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반독점 혐의로 압수수색한 뒤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역할과 가격 정책, 공급 부족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프랑스 반독점법은 위반 기업에 전세계 연매출의 1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구동에 필수인 AI 가속기뿐만 아니라 AI 서비스 개발 소프트웨어도 쿠다 플랫폼을 통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인텔과 AMD 등 경쟁 기업에서 이를 깨기 위해 AI 가속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AI 생태계 밖에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이를 구동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한 엔비디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에 각국에서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프랑스에서 최초로 반독점법 위반 제재를 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