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공급 업체 엔비디아의 AI 공급망이 병목현상(bottleneck)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수석 집행위원장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는 이날 싱가포르 출장 중 인터뷰에서 "우리는 엔비디아에 질문을 하고 있지만 아직 예비적인 단계"라며 “현재 규제 조치로 간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데이터 센터 운영에 있어 필수 요소로 꼽힙니다. 덕분에 엔비디아의 H100은 AI 관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해 반독점 규제기관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EU 주요 회원국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9월 "그래픽 카드 부문과 관련해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소식통은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는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을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까지 부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미국, 중국, 영국 등이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프랑스의 제재 시도를 시작으로 향후 엔비디아가 미국과 EU 등으로부터 제재받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장은 엔비디아의 성장이 AI 반도체 시장의 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베스타게르는 "시장에서 특정 업체가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다면, 소규모 회사가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외에는 서로 존중을 하는 한 괜찮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엔비디아의 AI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해 EU 당국이 향후 어떤 조치를 내릴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