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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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는 올해 그야말로 '환골탈태' 할 것 같습니다.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갤럭시 언팩'에선 '갤럭시 버즈 3'와 '갤럭시 버즈 3 프로'가 동시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제품 모두 기존에 '강낭콩' 디자인을 버리고 '콩나물'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콩나물로 변심? 근데 좀 다르네

갤럭시 버즈 시리즈는 2021년 갤럭시 버즈 프로 출시 후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해왔습니다. 이 때부터 동글동글 귀여운 강낭콩 모양 디자인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애플 '에어팟'과 같은 콩나물 디자인으로 바뀐다니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여기엔 피치 못 할 사연이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3 프로' 유출 추정 이미지 /사진=레딧
'갤럭시 버즈 3 프로' 유출 추정 이미지 /사진=레딧

업계에선 스템(기둥) 디자인 적용으로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개선된 음성 품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 강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스템이 없는 디자인을 채택해왔지만, 성능 향상을 위해 콩나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단 얘기입니다.

버즈 3와 버즈 3 프로의 차이는 오픈형과 커널형의 차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갤럭시 버즈 3 프로 이어버드에는 '블레이드 라이트'라고 불리는 LED 조명이 적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이 조명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음악 볼륨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갤럭시 버즈 3 프로' 유출 추정 이미지 /사진=레딧
'갤럭시 버즈 3 프로' 유출 추정 이미지 /사진=레딧

색상은 흰색과 실버로 추정되며, 특히 은색의 메탈 소재는 세련되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네요. 에어팟과는 같은 콩나물이라도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충전 케이스도 안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덮개를 가진 디자인으로 바뀔 것으로 전해집니다.


갤럭시 AI 생태계 연결하는 갤버즈

이번 갤럭시 버즈 3 시리즈에는 '갤럭시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부 AI 기능을 버즈 시리즈를 통해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지난 2월 갤럭시 버즈 시리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다양한 핸즈프리 AI 기능을 도입해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혁신 기능을 더욱 원활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갤럭시 북4, 삼성 TV 등과도 연결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갤럭시 버즈 3 시리즈는 단순한 이어폰이 아닙니다. 사용자와 갤럭시 AI 생태계를 연결해 줄 중요할 통로가 될 전망입니다. 콩나물 디자인으로 마이크가 입 근처로 더 가까워지면 통화 품질과 AI 비서 음성 인식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죠. 결국 이번 디자인 변화는 갤럭시 AI 적용을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 '그녀(Her)' 주인공이 끼고 다니던 무선 이어폰이 생각나네요.

갤럭시 버즈3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에반 블레스
갤럭시 버즈3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에반 블레스

AI 기능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성능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3 프로는 무손실 오디오 코덱을 탑재, 24비트 96KHz 오디오 전송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소음을 제거해주는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주변 소리 듣기 기능도 지원할 전망입니다. 다만 이런 고급 기능은 프로에서만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갤럭시 AI 생태계의 중요한 '입'과 '귀'가 되어 줄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새로운 진화가 기대됩니다. 7월 10일 갤럭시 언팩에서 함께 확인해보시지요.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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