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자기 영향력 행사의 핵심 요소인 동기부여와 자기통제
성실성의 중요성, 개인 삶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뚜렷이 나타나
본 칼럼은 인공지능(AI) 도움 없이 작성했습니다. 지난 칼럼을 보시고 필자에게 많은 분들이 (당연히) AI를 사용했는지 물어보셨기에 이러한 공지로 칼럼을 시작해봅니다. 사실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AI를 사용할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겠지만,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AI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필자주>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의 주제는 리더십과 영향력입니다. 흔히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함께 목표를 이루게 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리더에 따라 그 영향력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오늘의 칼럼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 우리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오늘날의 (온라인) 서점에서 자기계발서를 찾다 보면, 스크롤 압박으로 손가락이 먼저 지칠 정도로 많습니다. 2023년 전 세계 자기계발서 시장 규모는 41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2년까지 820억 달러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마치 전 세계가 집단적 자아 성찰에 빠진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이토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 왜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아쉬운 리더십 사례가 넘쳐나는 걸까요?
이 칼럼을 쓰면서, 저는 제가 읽었고 영감을 받은 수많은 책들을 떠올려봅니다. 만약 제가 배운 모든 교훈을 이 칼럼에 담으려 한다면, 이는 더 이상 칼럼이 아니라 '자기계발 백과사전'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욕심을 내려놓고, 이 짧은 글이 여러분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적동기 개발시 외부 보상 없어도 지속적으로 최선 다해
오늘은 자기 영향력 행사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연구들은 성공적인 자기 영향력 행사의 핵심 요소인 동기부여와 자기 통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여러분이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행동 노동 경제학 교수인 카밋 세갈 박사는 2006년에 '동기부여, 시험 점수, 그리고 경제적 성공'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동일한 인지 능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중요도가 낮은 시험을 치를 때 점수 차이가 크게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험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예를 들어 수능시험) 그렇지 않은 시험(예를 들어 학업성취도평가)을 볼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거나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외부 보상이 없을 때에도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 시험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후에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내적 동기를 개발하면 즉각적인 외부 보상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동기부여입니다.
'마시멜로 실험'은 1960년대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월터 미셸 박사가 실시한 유명한 연구입니다. 이 실험에서는 아이를 방에 앉히고 마시멜로 하나를 앞에 놓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15분 동안 이 간식을 먹지 않고 참을 수 있다면, 15분 후에 마시멜로 두 개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참가자들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 15분을 참고 두 개의 마시멜로를 받은 아이들이 더 높은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를 받고 문제행동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상관관계가 밝혀졌습니다.
동기만으로는 부족…의지력이 필요해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운동하고 잘 먹으려는 동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마시멜로나 라면 같은 유혹을 이겨내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체육관에 가는 의지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자기 통제입니다.
동기부여와 자기 통제의 조합은 성격 심리학에서 '성실성'으로 불립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좋은 학업 성적, 낮은 범죄율, 더 오래 지속되는 결혼 생활 그리고 더 긴 수명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실성의 중요성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뚜렷이 나타납니다. 여러 리더들의 삶을 살펴보면, 이 특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성실성을 측정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엔투그로쓰(N2Growth) 아우투스 코리아(Autus Korea)의 '빅 파이브 리더십' 평가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인 성경에서도 리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면 (디도서 1장 7절) 다음과 같습니다: "…제 고집대로 하지 않으며 성급하게 화내지 않고 술을 즐기지 않으며 폭력적이지 않고 부정직한 이득을 추구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한 것을 사랑하며, 자제력이 있고, 정직하며, 거룩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서도 동기부여와 자기 통제, 즉 성실성을 리더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며, 성실성이 개인의 성공과 효과적인 리더십의 핵심 요소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줍니다.
칼럼을 마무리하며, 저 역시 이 글을 완성하는데 상당한 성실성이 필요했음을 고백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성실성을 발휘해 개인적, 직업적 성장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글=오진원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오진원 님은?
글로벌 10대 HR업체인 엔투그로쓰(N2Growth)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미 펜실베니아 주립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EMBA를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크래디아그리콜·ABN암로·US뱅크·하나은행 등을 거친 글로벌 금융전문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상임이사로 일했으며, 미국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회사 바이오매그네틱 솔루션의 이사회 멤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