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 취임은 단지 정치적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시민 의식이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저는 평소 이 지면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다루어 왔지만, 이번 달에는 그 이면에 있는 ‘팔로우십(followership)’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선 과정은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공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품격 있는 선거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 모두가 민주주의의 규칙을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점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한 명의 지도자가 선택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누구를 지지했든, 우리는 하나의 국민으로서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혜롭고 책임감 있게 지지해야 할 시점입니다.
좋은 팔로워는 조직과 사회, 가정의 지속 가능성을 가능케 합니다. 다음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팔로우십의 세 가지 핵심 원칙입니다.
첫째, 사명을 따르고, 자아를 앞세우지 말 것. 훌륭한 팔로워는 자신의 취향이나 자존심을 내려 놓고서라도 더 큰 목표에 헌신한다.
둘째, 지지를 보내되, 침묵하지 말 것. 충성은 맹목적인 동의를 뜻하지 않는다. 건설적인 이견과 신중한 피드백은 어떤 리더에게든 힘이 된다.
셋째,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할 것. 훌륭한 팔로워는 어떤 위치에 있든 탁월함과 책임감, 그리고 도덕적 용기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러나 좋은 팔로워는 결코 비판적 사고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의문을 제기하고, 필요시 반대하는 것은 불순종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충성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갈 여정 속에서, 리더뿐 아니라 성숙한 팔로워로서의 책임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오진원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오진원 님은?
글로벌 10대 HR업체인 엔투그로쓰(N2Growth)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미 펜실베니아 주립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EMBA를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크래디아그리콜·ABN암로·US뱅크·하나은행 등을 거친 글로벌 금융전문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상임이사로 일했으며, 미국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회사 바이오매그네틱 솔루션의 이사회 멤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