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나인'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산 MMORPG 장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동종 장르 게임의 잇따른 선전에 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 관측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MORPG 장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출시된 신작 게임들을 비롯해 다양한 MMO 게임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MMORPG '로드나인'이 흥행 가도를 달리며 시장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된 게임은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게임 부문 매출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 중이다.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부문이 퍼블리싱을 맡은 '로드나인'은 폭넓은 직업과 무기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며, 소과금 전략을 앞세워 출시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캐릭터 선점 이벤트에서도 60개 전체 서버 등록이 조기 마감된 바 있다.
출시 직후 최상위권으로 매출 차트에 진입한 점도 주목된다.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위인 '리니지M'의 뒤를 쫓고 있으며, 앱스토어에서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중국 게임들을 앞지르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드나인'의 흥행은 장르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와 더욱 주목도를 높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쇼케이스에서 오늘날 MMO 장르를 즐기는 유저 규모가 2016년 전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장르 시장 부흥을 올해의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MMO 게임들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며 동종 장르 게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출시한 넷마블 '레이븐2'는 같은 달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함께 넷마블의 2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중국·일본 등 해외 게임과의 경쟁에서 매출 상위권을 사수한 국내 게임 장르도 MMO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올해 초 중국 캐주얼 게임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탄탄한 유저층을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두고 '버섯커 키우기' 등과 각축을 벌였다. 또 2021년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여전히 매출 톱10에 올라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날 오전 '위믹스 데이' 행사를 통해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온보딩 계획을 공개했다. 웹젠도 올 하반기 동종 장르 게임 '뮤 모나크2'를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동종 장르에서도 크고 작은 변주는 계속되고 있다. 전투를 주력 콘텐츠로 삼는 장르 특성상 경쟁 심화에 따른 스트레스나 확률형 아이템과 같은 과도한 과금 요소로 인한 유저 간 격차 심화 등을 방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로드나인' 개발 총괄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는 게임 개발 방향에 대해 장르에서 오는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도 경쟁에 따른 개인의 스트레스 완화를 주된 매력 포인트로 제시했다. 웹젠 '뮤 모나크2'도 전작 대비 경쟁 요소를 축소하고, 캐릭터 성장 난이도를 완화했다.
16일 오후 기준 양대 앱 마켓 모바일 매출 5위권 내 절반은 국산 MMORPG가 점유 중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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