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셋을 20억건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데이터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가 구축한 데이터셋은 보안 기업 뿐만 아니라 쇼핑, 여행, IT 기업 등도 활용하고 있다.
26일 KISA는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 컨벤션에서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구축 성과 공유회'를 열고 AI 데이터셋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최보민 KISA 선임은 지난해 기준 최신화된 데이터셋을 포함해 총 8종 데이터셋 20억건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AI 데이터셋'이란 악성코드 등 공격 데이터와 비교군인 정상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 보안 제품·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도록 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말한다. KISA는 지난 3년간 총 90여개 기업 및 기관에 AI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실증을 진행했다.
이날 소개된 광주광역시청은 KISA의 AI 데이터셋을 활용해 AI 기술이 적용된 EDR 모델을 시범 구축하기로 하고 실증에 참여했다. 아울러 여기어때 컴퍼니는 AI를 통한 능동형 사이버 침해 예방 체계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신기술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셋 실증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공사, 라이나생명, 샌즈랩 등이 데이터셋 활용 우수사례로 꼽혔다. KISA는 올해 데이터셋을 개방하고 데이터셋을 계속 최신화해 KISA에서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보민 선임은 "AI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방어자들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격자들도 AI 기술을 어떻게 하면 공격에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경쟁을 하는 구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KISA가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고,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어자가 더 먼저 앞서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협력을 통해서 이끌어 나가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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