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및 기술 역량을 계승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조주완 CEO가 나서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후 1년 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주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의 목적지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조 CEO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방향과 경과에 대한 설명을 했다.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 / 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대표 / 사진=LG전자 제공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거나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은 한국 가전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가전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전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B2B에서는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랐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디지털 콕핏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생산지 투자도 활발하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 성장을 추진해 나가는 중이다. 


유니콘 사업, 출격 준비 완료

이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사업에 대해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 성장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호 유니콘 사업으로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을 구축, 가전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판매 시점에 일회성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는 제품 중심 사업과는 달리 판매 이후에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인베스터 포럼의 웹OS 발표 / 사진=LG전자 유튜브 채널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인베스터 포럼의 웹OS 발표 / 사진=LG전자 유튜브 채널

차세대 유니콘 사업인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전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한다.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모수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예비 유니콘 사업 후보인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 상업용 에어컨, 공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Chiller) 사업의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추세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섰고,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중점 추진 영역서 '매출 50%·영업이익 75% 달성' 목표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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