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훈 액션스퀘어 PD(왼쪽)와 김원모 하이브IM 팀장이 던전스토커즈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하이브IM 제공
한대훈 액션스퀘어 PD(왼쪽)와 김원모 하이브IM 팀장이 던전스토커즈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하이브IM 제공

하이브의 게임 계열사 하이브IM이 매년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게임스컴에는 '별이되어라2'를 들고 참여하더니 올해는 서구권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르인 던전 익스태랙션 게임 '던전스토커즈'를 출품했다. 2년 연속 게임스컴을 찾은 하이브IM 김원모 팀장과 한대훈 액션스퀘어 PD를 만나 던전스토커즈로 게임스컴에 참여한 이유를 물었다.

김원모 팀장은 게임스컴이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게임쇼라는 점을 출품 이유로 꼽았다. 그는 "게임스컴은 E3가 사라지면서 서구권에서 가장 큰 게임쇼가 됐다"며 "B2B 부스를 통해 서구권 미디어와 게이머들을 만나 던전스토커즈에 대해 궁금함 점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던전스토커즈는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던전 익스트랙션 장르다. 이 장르 게임으로는 '다크앤다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국 텐센트 산하 개발스튜디오가 선보인 '던전본' 등도 등장했다. 다크앤다커가 이 장르의 문을 열면서 전세계 게임 개발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장르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비슷한 장르 게임이 연이어 등장하는 만큼 던전스토커즈만의 매력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김원모 팀장은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르의 포문을 연 다크앤다커는 매우 높은 난이도로 인해 소위 '진입장벽'이 있지만, 던전스토커즈는 캐주얼하고 라이트한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 모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이용자간 대전만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PVP 모드가 따로 존재한다. 이용자와 대전하고 싶지 않은 이용자들은 PVE 모드만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던전의 난이도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김 팀장은 "3인칭 기반 시점이라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 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며 "이 장르가 아직은 서구권에만 어필하고 있는데 익스트랙셔 장르가 생소한 아시아권 게이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던전스토커즈 인게임 이미지 /사진=하이브IM 제공
던전스토커즈 인게임 이미지 /사진=하이브IM 제공

게임 내 '마녀의 저주'라는 콘텐츠도 흥미롭다. 게임을 개발한 한대훈PD는 "자기장이 좁혀올떄마다 던전을 만든 마녀가 장난을 치는 콘텐츠"라며 "중력이 낮아져서 점프력이 2배가 된다면 기존에는 갈 수 없는 장소를 갈 수 있다. 갑자기 플레이어 위치가 모두 노출돼서 던전 안의 이용자들이 모두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우연성이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 PD는 갑옷파괴도 주요 특징으로 소개했다. 그는 "데미지를 입을떄마다 갑옷이 파괴되는 모습이 보이고 갑옷이 파괴되면 체력이 줄어든다"며 "갑옷 상태를 보고 상대방을 조금만 더 공격하면 죽일 수 있다는 정보를 주게 된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브IM은 '던전스토커즈'가 던전 익스트랙션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느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게임사를 되돌아보면, 처음 가능성을 보인 장르에서 보다 라이트하게, 보다 캐주얼하게 게임을 다듬은 게임들이 대중적인 게임으로 부상한 사례가 여럿 있다. 하이브IM은 이와 같은 캐주얼함을 활용해 '던전 익스트랙션' 장르의 주요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한대훈 PD는 "어떤 장르에 톱에 있는 게임은 매니악한 기간을 거친 뒤 메이저 게임으로 부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똑같은 룰, 똑같은 방식으로는 어렵다. 전체적인 게임의 룰은 재미 있다는 점이 확인됐으니, 그 룰 안에서 우리가 재밌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게임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스컴에서 서구권 게이머들을 만난 던전스토커즈는 이르면 3분기 중으로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에 맞춰 콘솔 기기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휴대용게임기나 모바일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쾰른(독일)=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