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 입구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 입구 /사진=남도영 기자

"가오슝에는 수많은 공장과 제조기업들이 있고, 정부는 이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싶어합니다. 여기 스타트업 테라스에는 5G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과 관련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있고, 우리는 제조업체와 공장들에게 이들이 가진 좋은 솔루션들을 소개합니다. 정부가 인정한 스타트업들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더 자신있게 협력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방문한 대만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에일라 송 매니저는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우리는 글로벌 혹은 대만의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며, 이들이 우리의 도시를 혁신하는 데 기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에 입주한 스타트업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에 입주한 스타트업 /사진=남도영 기자

이곳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은 대만 경제부 중소기업청이 남부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오슝에 만든 시설이다. 가오슝 소프트웨어 기술 단지 내 홍하이(폭스콘) 빌딩 2개 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97개 스타트업과 5개 액셀러레이터, 6개 파트터사를 포함 총 108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이 곳에서 스타트업들은 공유오피스 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멘토링과 국제 마케팅 기회를 제공받는다. 각 기업은 독립적인 사무 공간을 제공받고 공동 작업 공간, 전시 공간, 데모룸, 휴게 시설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각 공간들은 가오슝을 비롯한 각 국의 유명 항만 도시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사진=남도영 기자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혁신으로 제조업 디지털 전환 이끈다

대만 정부는 북부와 남부의 균형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부 최대 도시인 가오슝의 뉴베이 지구를 '5G·AIoT 이노베이션 허브'로 지정해 5년간 110억 대만달러(약 4700억원)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목표는 AI, 5G, IoT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들을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성장시키는 데 있다. 대만 현지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유치해 현지 산업 공급망과 연결, 국제 창업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내부 시설 /사진=남도영 기자

송 매니저는 "현재 입주 기업들은 5G, AI, IoT, 헬스케어, 디지털 콘텐츠, 스마트 항구, 스마트 제조, 스마트 농업, 디지털 ESG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트들은 이들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들이 파트너로 협력해 다양한 멘토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설 안내를 맡은 베로니카 차이 매니저는 내부에 전시된 '스마트 박스'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솔루션은 스마트팜에 필요한 조명, 온습도 등의 다양한 센서를 한 데 모아 메신저 앱 '라인'을 통해 손쉽게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은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20개 이상의 농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박스를 소개하는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베로니카 차이 매니저 /사진=남도영 기자
스마트 박스를 소개하는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베로니카 차이 매니저 /사진=남도영 기자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전략으로 글로벌 협력 강화

스타트업 테라스에선 입주 기업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일례로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그린테크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탄소중립(넷제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녹색 기술과 비용 절감 솔루션을 제시한다. 우승할 경우 정부의 자금 지원과 더불어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얻게 된다.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전략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의 전략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이 같은 프로그램은 스타트업들의 초기 성장을 촉진하며, 스타트업 테라스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4개국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이들이 현지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반대로 해당 국가 스타트업들을 대만에 초청해 현지 기업과 손잡고 시장 기회를 찾도록 돕는 '인바운드' 전략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송 매니저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찾고 박람회 등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현지 시장에 자신들이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가 적합한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랜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 공용 공간에서 업무 중인 입주 기업 직원 /사진=남도영 기자
스타트업 테라스 가오슝 공용 공간에서 업무 중인 입주 기업 직원 /사진=남도영 기자

 

가오슝(대만)=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