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X)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발벗고 나섰다. 자칫 디지털에서 소외될 수 있는 지자체와 손잡고 DX 전환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 통신3사가 이끄는 DX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디지털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데이터와 AI로 살리는 지자체

SK텔레콤은 지자체 DX를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통계청, 창원시와 함께 어르신 세대의 정보불균형 및 고립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 공개했다. 어르신 세대의 정보불균형과 고립 현상을 구체적으로 진단해 관련 사회적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려는 목적이다.

SKT가 통계청, 창원시와 함께 어르신 세대의 정보불균형 및 고립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 창원미래포럼에서 공개했다 / 사진=SKT 제공
SKT가 통계청, 창원시와 함께 어르신 세대의 정보불균형 및 고립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 창원미래포럼에서 공개했다 / 사진=SKT 제공

분석 결과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줄어들고,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립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SNS와 같은 메신저 이용량과 외출 빈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의 분석은 향후 어르신 세대의 사회 참여와 복지 증진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어르신 고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향후 관련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도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역 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교육 프로그램을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T의 AI 큐레이션 커머스 '티딜'은 경북 소재 중소상공인 매출 증진에 나섰다. 티딜은 SKT의 가입자 정보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 5월 티딜은 경북 지역 대표 소상공인 상생 이벤트인 경북세일페스타에 참여했다. 티딜 내에 마련된 '경북세일페스타'에는 경북 지역 소상공인 업체 약 500여곳이 입점됐다. 

또 특별 기획전 할인 쿠폰도 마련해 고객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경북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티딜은 경북세일페스타 참여를 포함, 여러 지자체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KT, 지방자체단체도 'AICT'화 되도록

KT는 '5G 업무망' 구축을 통해 지자체 공무원들의 무선 업무환경 개선에 나섰다. 5G 업무망은 5G 에그로 사무실 외부에서도 내부와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해 사무공간의 개념을 확장시켜주는 서비스다.

또 어디서나 고정 IP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내의 동일한 보안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나 실행 없이 사용자 인증으로 간편하게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어 강력한 보안과 함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원격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박원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부원장(왼쪽부터), 정석원 거제부시장, 임정규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국장, 문희강 KT 대구·경북법인고객본부 NIA전담팀장, 이나람 KT 전략·신사업부문 에이센 클라우드 마케팅팀 과장이 지방자치단체 정보통신서비스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참여한 모습 / 사진=KT 제공
박원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부원장(왼쪽부터), 정석원 거제부시장, 임정규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국장, 문희강 KT 대구·경북법인고객본부 NIA전담팀장, 이나람 KT 전략·신사업부문 에이센 클라우드 마케팅팀 과장이 지방자치단체 정보통신서비스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참여한 모습 / 사진=KT 제공

KT는 이외에도 편리한 대민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센(A'Cen) 클라우드 보이스봇'도 제공 중이다. 에이센 클라우드 보이스봇은 야간시간 당직민원 처리, 대형 폐기물 접수·처리, 주정차 단속, 지방세 환급 등 각 기관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단순, 반복적인 상담을 처리해준다. 덕분에 공무원은 심층적인 업무에 투입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충북도청 민원실과 청남대 안내로봇에는 'AI 로봇플랫폼'도 도입됐다. AI 로봇플랫폼은 지자체에서 대민서비스로 도입되고 있는 안내, 순찰, 돌봄 등 다양한 기종의 로봇들을 통합적으로 관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람을 대신해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로봇을 한번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지자체 별로 관리하고 있는 CCTV 관제센터에서도 AI를 적용해 신속·정확한 관제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KT의 'CCTV AI 영상분석서비스'는 울산광역시를 비롯, 경기도 여주시와 이천시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화재, 연기, 쓰러짐, 불법주정차 등을 탐지하고 다양한 상황을 파악해 고도화된 관제 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전환은 LG유플러스와 함께

LG유플러스도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자체와 손잡고 스마트시티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광주광역시, 자영업 컨설턴트 그룹 김유진아카데미와 함께 소상공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고객그룹장(왼쪽부터), 김이강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김유진 김유진아카데미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고객그룹장(왼쪽부터), 김이강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김유진 김유진아카데미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이번 협약을 통해 LG유플러스는 광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U+AI전화 ▲U+AI예약 ▲U+웨이팅 ▲U+오더 ▲U+포스 ▲U+서빙로봇 등을 공급한다. 광주광역시 서구청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과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적 지원과 협력을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화순군과 함께 스마트시티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순군, 데이터 전문 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티브릿지코퍼레이션과 손잡고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시티 전환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와 데이터 전문 기업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화순군청의 관광, 문화, 교통 등 현안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의 인구,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소비·물품구매,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은 주민 설문조사 데이터를 각각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순군에서는 각종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 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적절한 시기에 지역 축제를 열거나,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품목을 찾아낼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시티로 변모,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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