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 기업이 '실버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계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식음료를 비롯해 패션, 스타트업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실버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준비하는 한국 시장

현재 우리나라 65살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000만620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5126만9012명의 19.51%를 차지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국민 5명 중 1명으로 초고령 사회에 가파른 속도로 진입 중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시장에서는 시니어를 직접 공략하는 상품‧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KB국민카드가 6월 20일 시니어층의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카드 사용액은 2019년 대비 81% 늘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교육 업체들의 변신...시니어 공략 학습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업체들입니다.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시니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해 시니어 학습지 공략에 힘을 주는 모습입니다.

교원 학습지 구몬은 50세 이상을 위한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선보였습니다. 론칭 4주만에 계약건 1만건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 역시 별도의 독립 법인을 만들어 시니어 토털 케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플레도AI 시니어 버전/사진=플레도 제공
플레도AI 시니어 버전/사진=플레도 제공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구로 유명한 플레도는 시니어들의 교육과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 교구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시니어 치매 예방 교육 플랫폼 개발을 위해 정부와 함께 이같은 디지털 학습 교구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유통업계도 시니어 사업 진출 '활발'

기저귀, 분유 등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을 제조하는 유통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기저귀 생산 업체는 시니어를 위한 패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분유 업체는 시니어를 위한 단백질 및 영양음료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진=매일유업 제공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은 오스트라라이프라는 영양식 브랜드를 론칭했는데요. 고령자용 영양 조제 식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나주, 세종 공장 등의 생산 라인을 시니어 제품을 위해 가동할 예정입니다.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등 기저귀 사업을 진행하던 기업 역시 시니어를 위한 패드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유한킴벌리는 성인용 제품 매출을 유아용품 매출의 25% 이상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커머스-어플리케이션에서도 부는 시니어 바람

MZ세대 패션 플랫폼으로 유명한 무신사에서도 시니어 모델을 기용해 시니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무신사의 60대 앱 이용률이 2022년 0.9%에 그친반면 2023년에는 7.9%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무신사 제공
/사진=무신사 제공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도 지난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0%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기간 월간 호라성 이용자수 역시 45%가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도 실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50대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데이팅앱 '시놀'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포페런츠'라는 여행 동행 서비스앱도 시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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