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SNS는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가 장악했고,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영상이 무분별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AI가 아니면 얘기가 안될 정도다. 새로운 기술이 국내 핵심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테크M은 재창간 5주년을 맞아 AI 시대를 조망한다. AI 시대, 우리나라는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AI는 정말 돈이 되는 것인지 집중진단한다. <편집자주>
국내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일할 맛이 난다며 즐거워한다. 소규모 스타트업인 만큼 직원중에 일러스트레이터가 없어 마케팅에 활용할 이미지가 필요할 경우 외주를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과정이 수월해졌다는 이유다.
과거에는 마케팅에 필요한 하나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작업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고,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1~2주 정도 기다려야 원하는 그림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과정이 단 몇분만에, 그것도 무료로 가능해졌다. 바로 AI가 우리 일상 속으로 친숙하게 들어오면서다.
"그림 그려줘"...AI의 끝없는 진화
최근 AI 기술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사람들 눈에 자주 보이는 '그림'이 있다. '사진을 지브리체로 만들어줘'라는 명령어만 입력하면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것과 같은 그림을 뚝딱 만들어낸다.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정겨운 캐릭터를 그림으로 만들어낸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용자들은 전 세계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며 새로운 이미지 생성에 열중이다. 이제는 AI를 활용해 어떤 창의적인 그림을 그려낼까 경쟁이 붙을 정도다.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한 이러한 현상은 오픈AI의 '챗GPT'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당초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언어 모델로 설계된 챗GPT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미지 제작과 창작 활동에 특화된 서비스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챗GPT가 제공하는 언어 기반 안내를 통해 AI 이미지 생성 도구와 연결하고, 새로운 비주얼 작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미지 생성 툴을 더욱 간편하고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미지 생성 기술은 단순 재미를 넘어 미술적인 작품이나 광고 마케팅, 제품 브랜딩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제작될 결과물의 퀄리티도 좋다. AI는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술이 아닌, 없어서는 안될 새로운 일상인 셈이다.
우리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 AI 기술 생태계의 경쟁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개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I 기업들이 우리 기업과 손을 잡을 정도로 국내 기술은 이미 선진국의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외치는 것도 이같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패권의 주연이 아니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경쟁하는 수준이 아닌, 오히려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뒤쳐지는 모습이다. AI 기술이 도래하기 이전의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데 앞장섰지만, 발전 속도는 글로벌 선도 기업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 세계 정점에 올라있는 미국과 비교할 때 기술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선두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역량이 부족한 셈이다. 여기에 중국의 발전 속도에도 미치지 못하며 추월까지 허용했다. 중국의 '딥시크'가 전 세계를 강타할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우리 AI 기술이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과 플랫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주요국들과 견줄 수 있을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 산업에서 보이는 AI 서비스
국내 기업들은 AI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 전체적으로 AI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는 비단 IT업계 뿐만이 아니다. 제조, 금융, 의료,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에서 AI는 기업의 운영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AI 발전은 국내 핵심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애저 오픈AI 기반 '암정보' 플랫폼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개인화된 치료 계획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I 챗봇 상담을 통해 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치료방안을 제기한다. 특히 AI를 활용해 환자의 과거 기록과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류와 유통에도 AI는 깊숙히 들어와있다. 쿠팡은 AI를 통해 물류센터 운영을 최적화해 재고 관리 및 배송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류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익시 포토부스'와 같은 고객 경험 중심의 AI 서비스를 도입하여 사용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AI가 기여하고 있다. 매스프레소의 '콴다'는 학생들이 촬영한 문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해결 방법을 제공하며,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최신 AI 모델을 도입해 응답 시간을 단축하고 학생의 학습 수준에 따른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지능형 교통 관리 시스템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대기 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윗'에게도 기회는 온다
AI 기술은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 산업분야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는 AI가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헬스케어, 물류, 교육, 공공서비스 등에서 확인한 AI 활용 사례는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스타트업도 참전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 딥엑스, 모빌린트, 라이너,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은 '골리앗'이 장악하고 있는 AI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던진 '다윗'이다. 이들은 참신함이라는, 낮설면서도 확실한 무기를 통해 언제라도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AI가 실제 생활에 얼마나 적용되고, 어느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한다. AI가 실제로 기업들의 수익에 긍적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면, 그리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면 과거 산업혁명과 비교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 어쩌면 진정한 제4차 산업혁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4차 산업혁명은 AI로 인해 고도화될 것이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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