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점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침체된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업가치 반등을 위해 플랫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증시 입성 이후, 후발주자들이 IPO 성공을 위해 수익성 뿐 아니라 플랫폼 밸류에이션을 탑재해야한다는 의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2년새 좀처럼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며 시가총액 9.8조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며 PER, PBR 지표 모두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된 전통 은행들의 평균 PER 4.5배 및 PBR 0.44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연이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과감한 주주환원책을 통해 주가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IPO 흥행을 위해 외부 자본시장 전문가를 연이어 영입, 내부 준비가 한창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2년새 꾸준히 IPO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지난해에도 두번째 상장 도전을 철회했다. 희망 공모가 대비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한 탓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올해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에선, 인터넷 전문은행의 밸류업을 위해 보다 진전된 수익성 뿐 아니라 수익 구조의 근원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 Sumishin Net Bank와 미국의 Bancorp의 경우, 케이뱅크 상장 추진 당시 PBR이 3배 내외에 거래됐고, 직전 1년 평균 PBR도 2배를 상회한 바 있다.
사실 국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역시 지난해 합산 당기순익이 6000억원에 달할 만큼 고성장을 달성했다. 1년새 무려 75% 가량 늘어난 것. 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대출 성장률이 14% 늘어난 덕이다. 다만 ROE 및 ROA의 개선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레버리지 확대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ROA로 대변되는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실제 SBI Sumishin Net Bank의 경우, ROE가 20~30%에 달하고 비이자수익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뱅 3사 모두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가계대출 성장 관련 부담을 감안할 때, 개인 사업자 대출 역량 강화가 성장률 제고를 위한 관건"이라며 "높은 이자이익 비중은 실적의 안정성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전통 은행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객 체류 시간의 확대와 더불어 토스의 성공 사례에서와 같이 비은행 부문 계열사 라인업의 확보 혹은 연계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은 설명이다. 상장을 이뤄낸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두자릿 수 이상의 플랫폼 수익 성장세를 일군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케이뱅크는 낮은 수수료 이익을 감안할 때, 플랫폼 관련 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그는 "일회성이 아닌 수익원 강화가 핵심"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익 구조가 비교 대상인 전통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전통 은행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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