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개발사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개발 기술력을 크게 높여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인데다, 이제 비게임 산업영역까지 확장해 버티컬 AI 서비스의 강자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11일 이연수 NC AI 대표는 판교 그라비티 호텔에서 열린 'AWS 테크캠프 포 게임 인 AI 로드쇼 인 판교'에 참석해 "엔씨소프트는 AI 기술로 다양한 툴을 개발, 서비스 전반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NC AI는 지난 2월 엔씨소프트가 신설한 AI 기술 전문 자회사다. AI를 활용한 오디오, 그래픽, 챗봇, 번역 등의 기술을 자사 게임 개발·운영에 적용한데 이어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이날 이 대표는 "글로벌 AI 서비스도 상당하지만, 엔씨소프트 자체 개발툴의 품질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오디오·그래픽스·챗봇·기계번역 등 다양한 AI 기술을 결합해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게임 제작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며, 리소스 제작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 3D, 오디오 뿐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AI가 대거 활용되고 있다. DLDP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3년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에 이어 지난해에는 향상된 성능의 '바르코 LLM 2.0'을 공개, 내부 AI 활용 역량을 크게 높이는데 성공했다. 바르코 2.0은 기존에 바르코가 지원하던 한국어·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게임 제작 전반의 비용을 줄이거나,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엔씨소프트 내부에 게임 애니메이터 인력이 상당한 데, 수작업으로 하는 일들을 최대한 AI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3D 이미지 생성 뿐 아니라 컨셉아트부터 인게임 콘텐츠까지 AI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엔씨소프트는 길드워 초기 원화 제작자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후속작 제작에 당시 제작자 아트 스타일을 AI로 적용한 상태다. 또한 이 대표는 "보이스 생성의 경우, 감정 및 비언어적 표현까지 자연스러운 연기체 TTS 기술로 캐릭터 목소리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약 200종 정도의 캐릭터 TTS를 보유 중이고, 메인 캐릭터와 별개로 NPC 측면에선 TTS가 이미 상당수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통해 비전문가 음성을 몬스터 음색으로 변환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운드 AI 또한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AI 기술로 프롬프트를 넣어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운드 엔지니어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애니메이션 생성 AI 역시 다양한 움직임, 감정 표현, 다국어 음성 대응까지 가능할 만큼 개발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바디 애니메이션 데이터역시 엔씨소프트 내부에 수도 없이 많은데, AI를 통해 리소스 재활용을 이뤄냈고 결과적으로 제작 비용을 줄였다"며 "이 과정에서 검색 데이터 고도화가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 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통번역 뿐 아니라 CS 측면에서도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정형화된 개발 프로세스로 인해 AI 기술 적용이 어려울 수 있고, 특히 대향 게임사일 수록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게임 개발 실무에서의 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생성 AI 기술로 제작된 리소스의 저작권 인정 범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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