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첨단 2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기술 유출 정황을 적발해 관련 직원 9명을 해고하고 법적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산업스파이 사건이 아니라 국가 간 반도체 패권경쟁과 얽혀있단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정기적인 내부 감사를 통해 일부 직원들이 2나노 공정 관련 핵심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려 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2나노 기술은 AI 고성능 컴퓨팅에 활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입니다. 향후 반도체 주도권을 좌우할 TSMC의 핵심 기술로 손꼽힙니다. 2나노 기술은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감사 내용에 따르면, TSMC 시험 생산팀 소속 핵심 인력 3명은 휴대폰을 이용해 방대한 분량의 2나노 공정 기밀 문서를 촬영하고, 이를 일본 도쿄일렉트론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연구개발(R&D)센터 소속 직원 6명이 자료 제공에 연루된 사실도 밝혀져 즉각 해고 혹은 중징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TSMC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임을 이유로 상세한 정보 제공은 자제했습니다.
대만 수사 당국은 기술 유출 정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2022년 개정된 대만 국가안전법은 14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국가 핵심 중요 기술'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무단 복제·사용·제3자 제공은 강력한 형사처벌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내부 징계 수준을 넘어 대만 국가보안법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TSMC는 "영업 비밀 보호는 회사의 핵심 원칙"이라며 "기술 유출이나 회사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당사는 단호히 대응하며, 법적 절차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TSMC는 내부 보안 체계 강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TSMC의 2나노 기술 공정 유출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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