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늘의집 제공
/사진=오늘의집 제공

확고한 충성 이용자층을 구축하며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으로 도약 중인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오리지널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됩니다. 지난해 창사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은 물론, 이용자 경험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초보 독립러'들의 '기본' 패키지

12일 오늘의집은 첫 오리지널 브랜드 'KIBON(기본)'을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습니다.

KIBON은 생애 첫 독립을 시작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이름 그대로 '기본'을 고민한 브랜드입니다. '초보 독립러'들은 침실만 하더라도 침대, 매트리스, 이불 등 여러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들에게 유용한 기본 패키지 아이템을 제시한다는 게 KIBON의 목표입니다.

KIBON은 1인 가구의 특성에 맞게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크기와 구조, 쉽게 질리지 않는 단정한 컬러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깔끔한 마감과 믿을 수 있는 소재 등 '퀄리티'도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상품 기획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오늘의집에 축적된 수많은 고객 리뷰와 실제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기능, 디자인, 내구성, 실용성을 충족한 '국민 기본템'을 도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의집은 직접 소재 선정부터 생산,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높은 품질을 제공합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KIBON은 고객이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고객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리지널 브랜드로 이용자 '취향 저격'

오늘의집은 자체 기획, 디자인, 제작까지 맡은 오리지널 브랜드를 잇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를, 올해 6월에는 패브릭 브랜드 '코브(cove)'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PB 상품은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두 직접 관리하며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가격 설정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진도 일반적인 유통 상품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PB 상품이 무조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때까지 투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늘의집은 '데이터'라는 강력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제품을 직접 기획·유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경험을 강화하며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이용자들의 수요는 높은 데 마땅히 뛰어난 제품이 없다면, 오늘의집이 직접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해 런칭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오늘의집은 서울 종로구 북촌 인근에 상설 오프라인 쇼품 '오프하우스'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공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목표로 눈으로만 보던 사진을 현실에 구현해 질감·공간감 등 감각적인 경험을 더하겠다는 목적을 담았습니다. 오늘의집이 여전히 고객들의 감도 높은 '경험'을 우선적으로 지향하며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오늘의집이 계속해서 MZ세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키며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