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어 베트남 시장 진출 가시화
동남아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

/사진=LG CNS
/사진=LG CNS

LG CNS가 국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연 평균 14%의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 AI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 CNS는 12일 롯데호텔 서울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최대 국영통신기업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NPT는 ▲통신 서비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등 베트남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 가속화를 위해 한국과 베트남에서 클라우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DX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LG CNS를 전략 파트너로 낙점했다. 


호실적으로 입증한 AI 역량, 동남아 공략 발판으로

LG CNS는 지난 30여년간 국내외 다양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수행해왔다. 국내에서 자체 보유센터와 운영 위탁센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며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LG CNS 제공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LG CNS 제공

LG CNS 역량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1조589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7.1%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 AI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사업의 가시적 효과가 호실적에 기여하며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 29.2% 성장에 힘을 보탰다.

LG CNS 측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AI 전환(AX) 역량 고도화 및 사업 확보, 국내외 신규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 중"이라며 해외 제조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 사업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LG CNS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AI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리즈튼'은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7억달러(약 19조원)에서 연평균 약 14% 성장해 2030년 305억달러(약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AI·클라우드 기반 DX 확산 및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의 과실 선점에 LG CNS가 나선 셈이다.


베트남 AIDC 개발·스마트엔지니어링 수혜 기대

3사는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베트남에서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각 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워킹 그룹을 구성해 데이터센터 설비와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장비부터 통신, 회선 등 네트워크 영역까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12일 롯데호텔 서울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신균 LG CNS 사장, 또 융 타이(To Dung Thai) VNPT 회장, 응오 디엔 히(Ngo Dien Hy) VNPT 부사장, 김용식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대표(왼쪽부터)가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12일 롯데호텔 서울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신균 LG CNS 사장, 또 융 타이(To Dung Thai) VNPT 회장, 응오 디엔 히(Ngo Dien Hy) VNPT 부사장, 김용식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대표(왼쪽부터)가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LG CNS는 VNPT와 스마트팩토리·물류 등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협력 방안도 폭넓게 추진한다. 베트남 정부는 DX와 디지털 경제 발전을 국가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며 제조 공장 자동화, 스마트물류 인프라 구축 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외 고객사의 사업 이연으로 상반기 스마트 엔지니어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하는 부침을 겪었으나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번 협약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넘어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클라우드 등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AX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양국 투자 협력 관계 증진과 시장 진출 기회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MOU 체결식에는 현신균 LG CNS 사장과 또 융 타이(To Dung Thai) VNPT 회장, 김용식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