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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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사실상 영리 사업부 전환을 위한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던 오픈AI가 기업공개법인(PBC) 형태로 바뀔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픈AI는 MS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비영리 단체는 여전히 존속하며,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통제권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비영리 단체가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PBC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남은 건 주 규제 기관의 승인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주 법무부가 사인을 해야 전환이 본격화됩니다. 아직 해당 기관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MOU는 양사 간 몇달에 걸친 줄다리기의 종착점으로 보입니다. 독특한 거버넌스 구조 덕분에 2023년 CEO 샘 올트먼이 일시적으로 해임됐던 사건도 있었죠. 당시 비영리 이사회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많은 이사진이 물러났지만 기본 구조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조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기술에 우선 접근권을 갖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남게 됩니다. 다만 오픈AI는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라클과 2027년부터 5년간 3000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소프트뱅크와도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인수하려던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기술 통제권을 원했지만, 오픈AI는 독립성을 지키려 했고 결국 거래는 무산됐습니다. 윈드서프 창업자들은 구글에 합류했고, 나머지 인력은 다른 스타트업으로 옮겼습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도 변수입니다. 그는 샘 올트먼과 오픈AI가 "비영리 사명을 저버렸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영리 전환이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올해 초에는 무려 97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까지 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곧바로 거절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전환으로 비영리 단체가 확보할 지분 가치는 머스크가 제안했던 조건보다 더 커졌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최근에는 엔코드와 더 마이다스 프로젝트와 같은 비영리 단체들이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비판하며 "인류에게 이로운 AGI 개발이라는 원래의 사명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는 오히려 이들 단체가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반격했지만, 해당 단체들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과연 오픈AI의 이번 전환이 혁신적 성장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사명 논란의 불씨로 남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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