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하이퍼리퀴드, 로빈후드·레볼루트 같은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JP모건이 분석해 주목된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또한 개화기를 앞둔 가운데, 미국 사업자들의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투자은행 JP모건은 "향후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신생 사업자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한, 사실상 시장점유율을 두고 기존 사업자끼리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간 시장을 양분해온 USDC-테더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새로운 기업들의 도전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최근 미국에서 제정된 '지니어스법안'에 부합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USDT의 준비금이 약 80%만 해당 법안 요건을 충족하는 것과 달리, USAT는 커스터디를 은행 인가를 보유한 앵커리지디지털에 맡길 예정이다. 앵커리지디지털은 현재까지 미국 통화금융청으로부터 전국 은행 인가를 취득한 유일한 크립토 기업이다.
이를 통해 테더는 기관 신뢰도를 높이고 제3자 은행 의존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운영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JP모건의 평가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당시 서클이 겪은 유동성 위기와 같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이퍼리퀴드 역시 독자 스테이블코인 'USDH' 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하이퍼리퀴드 선물거래소의 약 7.5% 거래가 USDC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USDH가 출시되면 서클의 점유율이 일부 잠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로빈후드와 레볼루트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유동성 우위를 확보하고 서클의 지배력을 흔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클은 이에 대응해 속도·보안·상호운용성을 최적화한 전용 블록체인 '아크'를 구축, USDC의 핵심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시장 자체가 성장하지 않는 한 공급 증가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780억달러(한화 약 380조원)에 달하지만, 전체 가상자산 시총 대비 비중은 2020년 이후 평균 8% 이하에 머물러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설명이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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