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고/사진=KT 제공
KT 로고/사진=KT 제공

KT가 전체 가입자 대상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교체 지역을 확장했다. KT는 해킹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5일부터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KT는 유심 교체 지역을 수도권과 강원으로 넓힌다고 19일 밝혔다.

KT는 지난 5일부터 전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가입자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가입자가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에 예약을 하고 대리점에 방문하면 된다. 택배 수령도 가능하다.

이번 유심 교체는 지난 9월 알아낸 이동통신망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접속과 소액 결제 사건 때문이다.

지난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 합동조사단 중간 조사 결과 불법 펨토셀 20개 접속 기록이 나왔다. 2024년 8월1일부터 2025년 9월1일까지 총 2만2227명이다.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368명이 2억4319만원의 소액 결제 피해를 당했다.

해커는 KT 가입자 자동응답시스템(ARS)와 문자메시지(SMS) 인증 정보까지 평문으로 취득할 수 있었다. 음성통화 탈취 여부는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가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BPF도어 ▲웹셀 등 악성코드 감염 서버 43대를 인식해 자체 처리한 사실을 새로 파악했다. BF도어와 웹셀 등은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공격에 쓰인 악성코드다. KT 감염 서버에도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IMEI 등 개인정보가 존재했다.

개인정보 유출 가입자와 내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유심 교체는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다.

KT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유심 교체 외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안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여부 진단 ▲스팸/스미싱 차단 설정 등 단말 보안 전반을 점검 받을 수 있는 'KT 안전안심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단순 교체 지원을 넘어 고객 단말의 보호 수준까지 꼼꼼히 점검해 고객의 불안 요소를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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