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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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는 국내 중소 중견게임사들이 지난달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시동을 건 가운데 적게는 20%, 많게는 두배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한데다, 현금성자산도 두둑하게 확보해 올해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잇따른 자사주 매입... 게임사 모두 웃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 사이에 자사주 매입, 또는 경영진의 지분매입을 공시한 베스파와 엠게임, 게임빌, 컴투스, 드래곤플라이, 조이시티, 한빛소프트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최대주주 T3엔터테인먼트가 21회에 걸쳐 한빛소프트 주식 64만7974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2.6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매입으로 한빛소프트에 대한 T3의 지분율은 30.52%에서 33.13%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한빛소프트 경영진 개인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김기영 T3엔터테인먼트 대표는 5회에 걸쳐 15만1942주, 김 대표의 동생인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역시 1만800주를 각각 매수했다. T3엔터테인먼트와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81만716주에 이른다. 

같은날 박영호 조이시티 공동대표 또한 자사주 1만3500주를 매입했다. 이에 앞서 조성원 조이시티 공동대표 역시 지난 2월,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엠게임도 지난 23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게임빌과, 컴투스, 드래곤플라이 등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3월초부터 경영진 또는 회사자산을 바탕으로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매수심리 회복이 주효


시장에선 게임주 자체의 기대치 상승과 함께 시장 전반의 매수심리가 상승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3월 들어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무려 80만건에 달한다. 한국은행의 한국판 양적완화 선언과 부동산 규제에 발맞춰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주가가 급락해 자사주 매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마지노선'을 긋고 배수진을 친 것이 매수심리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게임사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종목인 탓에 개별 게임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큰폭의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코로나 19로 인한 기술적인 영향은 기본적으로 없다"며 "PC방 매출 영향은 있겠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게임주는 대부분 모바일게임사라 PC방 매출 영향도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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