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남녀노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필라테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운동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그럼에도 유독 필라테스는 '여자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이 심하다. 우리나라는 남성색이 짙은 운동과 여성 전유물 꼬리표를 단 운동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눠져 있다. 해당 종목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 또한 각양각색이다.
사실 필라테스는 독일 출신 '조셉 필라테스'라는 남성 이름에서 유래됐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는 1883년 체조선수 아버지와 자연요법 치료사 어머니 사이에서 약골로 태어났다. 이를 극복하고자 신체와 정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탐구했으며, 다양한 운동을 통해 동작을 만들어 내고 이상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조셉은 랭커스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그가 수용자들에게 매일 운동을 시키자 수용소 감독이 그를 주목했다. 조셉은 이내 맨섬에 있는 병원에서 환자 돌보는 일을 맡게 됐다. 수술과 진통제가 전부였던 시절, 조셉의 운동법 덕분에 환자들은 보다 빨리 회복했고 2차 감염마저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그는 누워있는 환자들의 침대 스프링을 사용해 운동을 시켰는데 최초의 캐딜락이 이때 탄생됐으며, 기구 운동의 시초가 됐다. 조셉의 운동 철학은 올바른 호흡과 함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정신과 신체, 그리고 영혼의 건강을 추구하며 소통하는 것이었다. 조셉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배우자였던 클라라가 필라테스를 널리 전파하면서 지금의 필라테스가 탄생했다.
필라테스는 자세, 체형 또는 생활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필라테스는 필라테스의 정통 철학과 원리는 같지만 한국인의 체형과 문화에 맞게 응용되고 있다.
'스파이더맨'도 필라테스로 유연성 키워
농사와 사냥을 하던 과거의 인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대사회의 인류는 과거에 비해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 특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관절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필라테스는 재활 목적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는 물론 연예인까지 즐기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데, 알고보면 남자한테 참 좋은 운동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인 앤드류 가필드도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필라테스로 유연성을 키웠다.
이렇듯 필라테스의 가장 큰 특징은 코어근육 강화다. 코어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 저장고다. 쉽게 말해 코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척추는 금방 휘어진다. 눈에 보이는 큰 근육에만 포커스를 맞추다보면 신체가 불균형해진다. 필라테스는 흐트러진 척추와 골반을 바로 잡아 올바른 자세를 만든다.
어느덧 4월 중순이다. 만발했던 벚꽃도 하나둘씩 지고 있다. 금방 여름이다.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탄탄한 코어 바디를 바탕으로 '투머치' 근육이 아닌 건강한 식스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무궁무진한 필라테스의 숨은 매력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글=클로이(강주연)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Who is>클로이(강주연) 님은?
TLab(티랩) 필라테스 패스트파이브 강남5호점과 방배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필라테스가 많이 대중화 됐지만 여전히 사람들 인식 속엔 여자들이 하는 운동으로 각인돼 있어 편견을 깨고자 맨즈 필라테스의 중요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남성들이 필라테스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