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LG 벨벳 / 사진 = 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LG 벨벳 / 사진 = LG전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출고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재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9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 부담을 덜고, LG전자 스마트폰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 50만원대 아이폰SE의 출격 외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보조금이 대거 살포된 탓이다. 과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벨벳을 통해 20분기 적자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까. 


LG전자, 24개월 뒤 '벨벳' 출고가 50% 돌려준다  


LG전자는 5일 이동통신3사와 함께 '벨벳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벨벳을 구매해 24개월 사용한 뒤,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LG 벨벳의 출고가가 89만9800원으로 책정된 만큼, 2년뒤 반납하면 약 44만9900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여기에 각 이동통신사 요금제에 따른 25% 선택약정할인을 더하면 할인 폭은 더 커진다.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2년간 총 48만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재구매 프로모션 카드를 꺼낸 이유는 다른 스마트폰과의 가격경쟁을 위해서다. 아이폰SE의 경우, 자급제 기준 약 5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고 갤럭시A51 또한 57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또한 보조금이 대거 실리며 가격 부담이 현저히 낮아진 탓에 과감하게 출고가를 반값으로 낮춘 것이다.


차세대 LG 스마트폰 의무 구입…실효성 '글쎄'


LG전자의 이같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대해 유통가에선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출고가의 50%를 돌려받기 위해선 반드시 LG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재구매해야하는 조건이 붙은 탓이다. 벨벳을 구입하면 약 4년간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해야한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8만원대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갤럭시S20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다,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갖춘 아이폰SE 또한 자급제로 50만원대에 출시돼 4년의 족쇠가 걸린 벨벳 프로모션이 통할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벨벳의 경우, 경쟁작들과 달리 디자인에 집중했다는 것이 반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벨벳은 카메라 모듈의 '물방울 디자인'을 채택하고 디스플레이 양끝을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 등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는 확실히 다른 외형을 갖췄다. 외신에서도 '인덕션 모양의 기존 스마트폰들보다 낫다'는 긍정적인 호평도 적지 않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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