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게임' 방치한 플랫폼도 책임있다? 유비소프트, 소송 제기
유비소프트는 고품질의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 회사입니다. 유비소프트가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입니다. 특히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2015년 출시된 게임으로, 지금까지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유비소프트의 대표작입니다. PC와 PS4, 엑스박스 등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 유비소프트가 레인보우 식스: 시즈 게임의 표절 게임을 마켓에 방치했다는 이유로 구글과 애플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Ejoy가 보유한 쿠카게임즈의 게임인 '에어리어 F2' 때문입니다.
Area F2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달리 모바일 게임입니다. 유비소프트 측은 Area F2가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게임 진행 화면, 최종 결과 표시 화면, 오퍼레이터 선택 화면 등 게임 내 이용자인터페이스(UI) 대부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합니다. 게임업계에서도 'Area F2는 레인보우식스와 거의 판박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애플과 구글 측에 Area F2가 표절 게임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따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조치 없이 해당 게임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계속 유통되고 있습니다. 결국 유비소프트는 해당 플랫폼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그 결과에 따라 게임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해 보입니다.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는 타사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이나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한 '짝퉁게임'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짝퉁게임 개발사를 겨냥한 소송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는 상대 기업이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짝퉁게임' 유통을 막기 위해 플랫폼 기업인 구글과 애플에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개발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법정 다툼을 진행하는 일은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짝퉁게임 모니터링에 소홀했다는 구글과 애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해질 수도, 다른 회사들의 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소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집니다.
화웨이 금지한 미국 방침에 삼성은 울까? 웃을까?
중국의 IT기업 화웨이가 차기 폴더블폰에 삼성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전망입니다. 화웨이는 첫번째 폴더블 폰인 메이트X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주름이 생기고 액정이 파손되는 등, 디스플레이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화웨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공급사로 고려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폴더블 패널 기술은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공급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만 두고 삼성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듭니다. 화웨이의 다음 스마트폰이 출시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미 당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중에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제조의 98% 이상을 TSMC에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TSMC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수주를 맡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위 기업인 화웨이가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을 경우 삼성전자가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대 화웨이 수출 금액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조치에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웨이가 이 조치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이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 지 궁금합니다.
인스타그램, '사이버 괴롭힘' 방지기능 도입
인터넷이 끼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SNS가 일상화되며 악플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악플에 시달리던 유명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종종 생기면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악플과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 최대 SNS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은 18일 악플과 같은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과 이용자의 권한을 강화한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에 부정적인 댓글이 갑자기 많이 게시되는 경우를 고려해 최대 25개의 댓글을 일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또 자신을 게시글에 태그하거나 댓글, 캡션에서 언급할 수 있는 계정을 제한하는 기능을 마련했습니다.
이용자의 설정에 따라 태그와 언급 허용 범위를 '모든 사람',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 '허용 안함' 세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원치 않는 상대방이 자신을 태그하거나 아이디를 언급하며 괴롭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또 앞으로는 원하는 댓글 몇개를 고정해 계정의 분위기를 원하는 대로 조성할 수 있는 '댓글 고정' 기능을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페이스북은 그동안 긍정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매분기 '커뮤니티 규정 집행 보고서'를 발표하며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 발표된 제5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자살 및 자해 콘텐츠의 사전 감지율이 지난해 2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규제조치가 취해진 콘텐츠의 양이 40% 늘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도입하는 새 기능들이 악플과 사이버 괴롭힘 문제의 본질적은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이런 시도가 보다 긍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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