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21번째 행사 개최
킴닥스-긱블-EO 유튜버 3인 소개
유튜브 기반 스타트업 대표되기까지 노하우 공개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태용 이오스튜디오(EO) 대표,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사진=유튜브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태용 이오스튜디오(EO) 대표,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사진=유튜브 제공

바야흐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우후죽순 유튜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유튜브 기반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기 그 별을 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뛰어든 3인방이 있다. 그들의 노하우를 살짝 들여다 본다.

13일 구글 화상회의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킴닥스와 긱블, EO가 참석해 유튜브 기반 스타트업 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성장 노하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튜버부터 영화감독까지"... 예술 콘텐츠 크리에이터 '킴닥스'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사진=유튜브 제공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사진=유튜브 제공

"유튜브를 통해 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이가 있다. 

CJ ENM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이자, 영화감독, 아트디렉터 킴닥스(본명 김다은)다. 50만 구독자를 지닌 킴닥스는 연예인 메이크업 등 뷰티 콘텐츠와 브이로그, 웹무비 프로젝트 등을 만드는 예술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최근 정식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킴닥스는 어릴적 봤던 포켓몬스터에서 영감을 얻어 '영상 제작자'를 꿈꾸게 됐다. 한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에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과 함께 대학교 때도 자연스럽게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고 밝혔다. 학교 전공 수업에서 유튜브 관련된 신생 과목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유튜브의 힘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지난 2013년부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온 그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구독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전시 기획부터 작품 제작 과정, 전시회까지 대중과 함께하는 참여형 전시회 '청춘 페이지'가 있다. 

청춘 페이지는 유튜브 기반 인터렉티브 전시회다. 장기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당신의 삶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2019년 2월 처음 기획됐다. 이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킴닥스 스튜디오'를 통해 디지털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킴닥스는 유튜브에 대한 애정과 함께 킴닥스 스튜디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꿈을 주고, 문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하나의 단일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게 꿈이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디즈니 스튜디오'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감정이 있듯이 10년 뒤 킴닥스 스튜디오를 기분 좋게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유튜브는 내게 평생의 동반자"라며 "유튜브를 사업이나 일을 하는 곳이라 느끼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업이 커져도 평생 콘텐츠를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공학과 사랑에 빠지다" 박찬후 긱블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사진= 유튜브 제공
박찬후 긱블 대표 /사진= 유튜브 제공

박찬후 긱블 대표는 공대 출신 개발자다. 그는 구글 뉴스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과학과 공학을 여러 사람에게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긱블은 주로 영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물건을 실제로 만드는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 구독자는 약 58만명에 달한다. 현재 긱블에는 10명의 팀원이 있으며, 콘텐츠팀와 메이커팀, 비즈니스팀 3개 팀으로 구성됐다.

그는 최근 팀원과 함께 만든 '탱크'를 가장 인상깊었던 콘텐츠로 꼽았다. 그는 "탱크 작품은 팀원들과 분업화를 통해 이뤄낸 첫 작품"이라며 "메이커 설계부터 제작까지 팀원들이 모두 투입돼 만든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긱블은 라이브쇼를 통해 구독자와 함께 키트도 만들고 있다. 향후 레고와 같은 판매 가능한 키트를 만드는 스튜디오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한편 긱블은 지난 2017년 8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받은 금액을 모두 콘텐츠 연구나 작품 개발에 썼다. 그는 "회사의 미션은 과학 공학을 널리 알리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과학 공학에 깊게 참여할 수 있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과학 공학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긱블의 역할은 관객을 모으고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고, 다양한 과학자나 전문가분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연구하는 과학자분들을 많은 사람과 만나게 하고 싶고, 더 멋진 공연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용 EO 대표 "실리콘밸리에서 350만원 가지고 시작한 유튜브" 


김태용 EO 대표 /사진= 유튜브 제공
김태용 EO 대표 /사진= 유튜브 제공

이오스튜디오(EO)는 '창업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25만명에 달한다. 

김태용 EO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23살 때부터 전역 후 어플 출시나 제조업 등 여러가지 사업을 시도했지만, 실패 경험이 많았다"며 "전재산 350만원을 가지고 미국에 가서 창업가를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초창기에는 남의 영상들을 편집하며 돈을 벌었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간은 수입이 20만~30만원 수준이었다"며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한 양질의 콘텐츠 제작 끝에, 지난달 EO 채널 구독자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투자자들 중에 내 시청자가 많다"며 "투자 과정에서 투자설명(IR)을 할 때 이미 내 채널을 즐겨보는 시청자가 투자를 하다보니 이해도도 훨씬 높은 것 같다"며 "시드 정도의 규모고 금액이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과 함께 유튜브 스타트업의 미래를 고민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의 테크 크런치(TechCrunch)'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크 크런치는 미국의 유명 IT 전문 매체다. 그는 "아시아 기반으로 테크 크런치 같은 매체가 어디냐 하면 EO가 있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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