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11% 감소 전망
점유율 1위 삼성, 2위 애플, 3위 화웨이 순 예상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캡쳐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캡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미중 무역갈등에 끼인 화웨이는 순위 하락이 예상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2억6000만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가 전망된다.

SA는 당초 올해 시장 규모를 11억9000만대로 작년보다 1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반기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타격이 생각보다 적게 나타나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 근무, 온라인 개학 등으로 인해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각국이 소비 진작을 위해 지원금을 배포하면서 최악은 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소비심리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A는 올해 삼성전자가 2억6500만대를 출하해 21%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1억9200만대로 15.3%를 차지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애플을 누르고 2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1억9000만대를 출하해 15.1% 점유율로 다시 3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화웨이는 점유율 1.9% 포인트(p)를 반납하고, 대신 삼성전자는 0.1%p, 애플은 1.3%p의 점유율을 더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다 사용할 2021년 쯤에는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 샤오미, 오보, 비보 등 다른 중국 제조사 점유율이 지난해 7~8%대 수준에서 모두 10%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중저가와 하이엔드 모델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내년에 경제 회복과 5G, 폴더블폰 같은 신기술 도입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이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수준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2022년까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